안녕하세요.
노가다를 좀 뛰었습니다.
마침 아파트 신축 공사가 있어서 뺀찌 맞는 일 없이 일 할 수 있었습니다.
공사 현장 갔습니다.
안전화 신고 안전모 썼습니다.
안전모가 갱장히 타이트 합니다.
다 안들어갑니다.
안전모에게 자비란 없습니다.
이 때 생각했습니다.
아, 내가 그간 사람들에게 머리가 큰 게 아니라 어깨가 좁다고 주장하고 다녔는데 사실 머리가 갱장히 크구나.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몸서리 칩니다.
일하다가도 창문에 비치는 내 모습 보며 눈물 짓습니다.
사람들도 나를 보며 웃습니다.
순간 김완선의 삐에로가 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나한테 직접적으로 대가리 장난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역시 서로 부둥켜 안고 살아가는 우리 일용직 분들은 배려하는 마음이 상당합니다.
그들의 관용에 또 한번 눈물 짓습니다.
그렇게 그날 하루도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