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문체는 반말로 씁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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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인터넷상의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보면 연애는 커녕 대인 기피, 열등감, 자기혐오 등의 뻘스러운 생각에 빠져서 자기 연민이나 하고 있거나, 혹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불만족을 외부에 대한 폭력성으로 잘못 분출하면서 자기기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댓글로 투닥거리며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있으면 당장은 지적인 우쭐함을 느끼겠지만, 경험컨대 그런 승리(?)는 인생에 별다른 득이 되지 않는다. 다소 훈장질로 들리더라도 본인이 하는 얘기를 새겨 들어보길 바란다.
먼저 자가진단을 해보자. 아래 중에 해당되는 게 있는지.
- 공부를 못해서 원하는 대학/전공에 가지 못한 잉여라고 본인을 생각한다.
- 외모가 새우젓같이 생겨서 사람들 많은 곳에 가면 위축된다
- 어릴 때 부모한테 학대를 당했다.
- 아버지는 늘 나보다 큰 형을 챙기셨다
- 좋아하던 여자한테 아주 철저하게 버림받았다
- 학창시절 왕따였다
- 야동보고 자위할 때 마다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그 결과로...
- 늘 사람들이 날 비웃거나, 뒷다마 까는 거 같다.
- 열등감에 시달리고, 컴플렉스가 많다
- 내 자신이 싫다
- 밖에서 사람 만나는 것 보다 그냥 컴터나 하다가 뒤지고 싶은 마음이다
- 외롭지만 그냥 혼자 있는게 차라리 편하다. 근데 무지 외롭다 ㅠㅠ
저 중에 어느 것에 해당되던지, 그 고통이 적지 않은 것임을 본인은 이해한다. 하지만, 남한테 이해받고, 공감받고, 격려받고... 여기서 끝나면 그냥 정신승리 밖에 더 되겠나. 사실 저런 고민과 고통은 거의 모든 사람이 티를 안내서 그렇지 다 겪고 있는것이다. 자기만 가지고 있는 부끄러운 부분인거 같아서,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고 꽁꽁 싸매고 싶겠지만, 누구나 그런 부분이 한두군데 쯤은 있다.
두가지가 중요할거다. 하나, 저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거. 글고 둘, 자기연민에만 빠져서 스스로를 불쌍해하다가 정작 변화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거. 특히 자기연민 문제는 심각한 건데,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기 시작하면 답이없다. 자기 스스로를 피해자로 보기 시작하는 순간, 스스로를 구제할 만한 힘이 없어지는거다. 피해자는 힘이 없는 존재니까. 우리가 남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옛날에 내가 어릴때 어쩔 수 없이 당했던 대로 커서도 똑같이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거다. 뭐라도 해보자. 아래는 그 '뭐라도'의 예시들이다.
1. 수면 패턴 관리하기
-> 본인은 전형적인 올빼미다. 그럼에도 불구, 멘탈이 강해서인지 심야에도 늘 해피하다. 반면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들은 보통 밤늦게 여러가지 상념에 빠지기 쉽다. 인터넷에서 옛날 노래라도 들을라 치면 "아.. 그때가 좋았지" 생각하면서 감상에 젖고, 진따같이 살고 있는 현실에 갑자기 불만족스럽기도 하고... 뭔가 후회도 되고...
근데 다른 원인을 찾기에 앞서, 이건 호르몬 체계의 영향이 크다. 밤 되면, 원래 저런 기분이 들기 쉬운거다. 새나라 새어린이로 태어나면 현실의 다른 부분에 변화가 없어도 기분이 훨씬 좋아짐을 느낄 수 있다. 속는 셈치고 함 해볼 것을 권한다.
2. 체력은 곧 국력!
-> 운동은 몸 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본인은 조깅이나 웨이트트레이닝을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취미가 고상해서 온라인에서 악플 자주 달고, 키배뜨고, 그외의 시간에는 게임하는 사람들. 대부분 자라목과 목디스크의 위험을 안고 있다. 아직 여자도 못만나봤는데, 자라목 되는 건 얼마나 웃픈일인가. 근데 더 슬픈 일은, 목디스크가 오면 자유로운 목과 혀의 놀림이 중요한 방중술의 세계에 제대로 입문을 할 수 없다는거다. 그러니 운동하기 싫을 때는 마음속으로 "기못찌~"를 외치면서 미래의 여친을 위해서라도 근성으로 체력을 단련해놔라. 스트레칭, 조깅, 요가, 웨이트 외에도 간단한 푸샵이나 턱걸이 등의 맨몸 운동도 좋다. 주 3회, 1시간씩 운동하도록. (특히 품번 외울정도로 외국동영상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웨이트를 강추하고 싶다. 이미 다년간 단련된 전완근은 빠른 상체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며, 동시에 스콰트를 하면서 정력이 향상되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을테니)
3. 자신의 기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 학생이면 공부, 직장인이면 일 자기의 본분을 성의껏 해야한다. 소위 말해 "평타는 쳐야"하는셈. 본인은 국내 유명 선수들을 잘 알고 있지만, 결국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그네들 역시 여자 생각이 별로 안나는거 같았다. 남자는 자신의 일과 정체성을 깊게 연관짓는 성향의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일이 먼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여자도, 섹스도 다 싫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먼저 자기 분야에서 최소 평타를 치자. 그리고 나서 여자문제는 나중에 생각하는거다. 왜 자기 일에 평타도 못치는 사람이, 여성문제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4. 대인 관계 기술을 익혀라
- > 메라비언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우리의 첫인상은 말의 내용이 아니라 표정, 목소리, 겉모습, 바디랭귀지 등에서 결정된다는 실험결과를 말하는거다. 그러면 대인관계를 어떻게 정복할지는 대강 답이 나온다. 편안한 표정, 깊고 안정된 목소리,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 군더더기 없는 바디랭귀지를 갖추면 되는거다. 문제는 이것들에 대한 롤모델을 찾는거다. (바디랭귀지에 관해서는 좋은 책이 많이 나와있으니 책 추천은 굳이 안하겠다)
-자세를 가다듬어라. 모든 바디랭귀지에 앞서서 서있는 자세, 걷는 자세가 편안하고 몸에 부담이 없어야 한다. 목이 자라처럼 앞으로 굽지 않도록 턱을 살짝 당기고 시선은 정면을 보되, 자신의 귀에 물방울을 묻혀서 어깨에 떨어졌을 때 가급적 물방울이 어깨앞쪽이 아닌, 뒤쪽으로 떨어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기립이 된 거라고 한다.
- 목소리 톤은 크고 명료하되 깊은 소리가 나게끔 하라. 목이 아닌, 배에서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건 복식호흡에 얼마나 익숙한지와 연관이 있다. 본인도 복식호흡을 마스터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 표정이 편해야 한다. 보통 자신이 만만하게 보일까봐 일부러 무표정이나 다소 진지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원래 그사람의 캐릭터면 모르겠으나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방어기제라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웃던 안웃던 그건 본인 마음이지만, 상대방과 얘기할 때 지나치게 실실 쪼개거나 필요이상 표정으로 강한척 하지 마라. 자연스러워야 편하고, 내가 편해야 상대도 편할 수 있다.
- 반응을 천천히 가져가봐라. 말을 할 때도 너무 말이 빠르거나, 제스처가 빠르면 뭔가 쫓기는 인상을 전달한다. 긴장했다거나. 또 상대가 불렀는데 너무 재빠르게 반응을 하면 군대 이등병처럼 긴장한 티가 난다. 그냥 자연스럽게.. 너무 빠르지 않게 매사에 여유를 가지는 게 좋다.
- 눈맞춤의 중요성. 동양문화권에서 상대의 눈을 오래 보는 건 도전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곤 하는데, 반대로 서양에선 눈을 안보면 무시하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특히 이성과 말을 할 때, 혹은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시에 눈을 너무 맞추지 않는다면 뭔가 숨기고 있거나, 성의없거나, 무관심하거나, 아님 자신감이 없다는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으니 눈을 잘 볼 필요가 있다. 또 너무 오래 보면 이상하니까 시선을 적당히 잘 분산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한 5~10초를 바라봤다면 잠시 1~2초를 다른 곳을 본다던지.
5. 외모 관리를 해라.
- 우선 위생이 중요하다. 안씻어서 악취가 나거나, 손발톱이 더럽거나, 혹은 담배냄새에 쩔어있거나. 이런건 최소한 관리해야 한다. 입장 바꿔서 여자가 저러면 좋을 남자가 어디있겠나.
- 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헤어스탈이다. 홍대/이대/논현 등의 실장급 이상에게 머리 맡기면 보통 2만원 정도 나올거다. 근데 그 정도의 가치는 있다. 쪽팔려도 연예인 사진 여러개 들고가서 "어느게 저한테 어울릴까요?" 물어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어차피 남자나 여자나 원빈/김태희 아니면 대다수는 머리빨이다.
- 옷은 깔끔하게 입어라. TV에 옷잘입는 탤런트가 넘쳤는데, 코디를 못하겠다는 건 핑계에 가깝다. 꼭 비싼 옷일 필요도 없다.
6.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
-> 결국 중요한 건 사람들을 편하게 여기고, 사람들을 좋아하고,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이다. 사람들과 어울리길 싫어하는 이유는 귀차니즘부터, 고독을 즐기는 개인 취향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근데 근본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 사이에 어울리는 자신이 못나보일까봐 그게 걱정되서 인 경우가 많다. (아닌 사람은 패스해라) 이건 전문용어로 자존감(self-esteem)이 낮아서 그런건데.. 뭐냐면 자기가 생각하는 자아이미지가 그닥 괜찮아 보이지가 않는거다. 한마디로 자기가 못나 보인달까.
근데 낮은 자존감은 여러가지 문제를 줄줄이 비엔나처럼 같이 달고 온다. 열등감, 자기주장을 못하는 용기부족, 자기비하, 피해 의식, 자기연민, 우월감, 허세, 필요이상의 과시욕 등등.(서고연서성한 어쩌구 하는 인터넷상의 대학줄세우기 풍토는 누군가에게 우월감을 느끼고자 하는 가련한 청춘들의 몸부림 같은 느낌이 있다. 근데 그깟 우월감, 서울대 출신 만나면 다 부질없는 것들 아닌가?)
아마도 자신이 낮은 자존감으로 고생한다면, 그건 자신 탓이라기 보다는 성장과정 상의 여러 요인 때문일 거다. 그때는 뭘 판단하기에 너무 어렸으나까 무방비로 부모나 선생이 만들어주는 대로 자신의 자존감이 만들어졌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성인이 됐다면 스스로의 운명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얼마가 걸린지는 몰라도 조금씩 자신을 추스려 나가자. "나를 사랑하는 자존감"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자신을 긍정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습관화시켜야한다.
7. 현실인식을 확실히 하라.
-> 인생 한번 산다. 젊은 시절에는 일베도 가고, 오유도 가고, 웃대도 가면서 "ㅋㅋㅋㅋ 이새끼들 존내 웃기네 ㅋㅋㅋ" 해도 괜찮은거 같다. 나 말고, 다른 놈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는거 같으니까. 근데 그게 언제까지 괜찮아 보이는 젊은 시절은 바람처럼 지나간다. 젊음은 잠시고, 인생에는 리플레이가 없다. 한번 뿐인 인생에, 한번 뿐인 젊음. 그런 황금같은 시기에 마음의 병으로 혼자 신음하면서 인터넷만 하고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결국 자신의 성생활, 자신의 개인적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해하고, 개선시켜줄 사람은 자기자신 뿐인 것이다. 구원의 손길은 늘 스스로에게서만 나오게 되어있다. 필자는 결국 어쩌니저쩌니 해도 가이드에 불과하다.
8. 자신의 가치를 남으로부터 인정받으려 하지 말라.
->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을 존중하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뭐에 설레이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10대에는 부모의 인정받으려고 살고, 20대에는 여자한테 인정받으려고 살고, 30대엔 직장 상사한테 인정받으려고 살고... 그 와중에 내 꿈이며, 욕구는 계속 미뤄두고 그냥 귀차니즘에 빠져서 하루하루 웹서핑이나 하다가 시간이 손아귀 사이의 모래처럼 빠져나간다. 자신의 인생을 살았지만, 늘 남의 인정을 구걸하면서 정신적 거지로 살았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채.
"어떻게 하면 안그럴수 있나요?" 라고 묻는다면, 본인은 간단히 두가지를 말하고 싶다. 우선 자신을 "너 정도면 괜찮다" 라고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거. 지나치게 자아비판하지 말고, 좀 따뜻하게 자신을 봐야 한다. 적절히 격려하고 인정해주고. 그래야 더 잘하고 싶은 힘도 난다. (특히 자위하고 죄책감 느끼는 사람은 그러지 마라. 그게 무어 대수랴) 두번째로, 자신의 내면에 귀기울이라는 거. 남들이 기대하는거, 바라는거 그거 인정받으려고 다 맞춰주다간 내 인생인데 내가 손님으로 사는듯한 무력감이 들 수 밖에 없다. 언젠간 반드시 탈난다. 멀리갈 거 없이 금요일밤에 TV만 켜도 부모님이 원하는 여자랑 결혼했다가 인생 꼬인 양반들 많이 나오지 않던가.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하려면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욕망에 충실하는데엔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덤으로 알아두도록.
본인은 이제 어느덧 쿨가이 경력 3년차에 접어들어간다. 그러나, 본인이 쿨하게 살면서 깨닫는 점은 진짜 늘 멋지고 쿨한 사람은 없다는 거다. 누구나 남한테는 보이고 싶지 않는 치부가 있고, 약점이 있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겠나. 다만 그 약점만 계속 보느라 바쁜 나머지, 자신의 다른 장점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변호사며, 의사며, 하버드 나온 양반, 서울대 나온 양반, 드라마에서나 쿨하고 간지나지 현실에선 그냥 하루하루 자기 입에 풀칠 하기 바쁜 사람들 많다. 조건좋은 사람이라고 인생이 완벽하지 않고, 그사람들도 자신의 치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각한 열등감에 빠지기도 한다.
위의 내용을 읽고 찔리는 바가 많았다면, 한마디를 더하고 글을 끝내고 싶다. 남한테 동정받고, 하소연하고, 공감받고, 같이 눈물 흘리고. 이런거 다 좋다. 근데 거기서 멈추지는 말자. 스스로 조금씩 바꿔나가면 얼마든지 여자만나고, 학교다니고, 동아리 생활하고, 직장다니고 다 하면서 멀쩡하게 살 수 있다. 완벽한 사람은 없는거니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만 노력하길. [New훈애정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