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지겨워서 신세한탄이라도 하고싶은데 어디 하소연할친구도 없네요...
그냥 반말로 쓸께요.
20살 대학을 갓 입학하고 한 여자를 만났어.
엄청미인은 아니었는데..뭐랄까. 나랑 다른 클래스의 사람이랄까...그런느낌이었어. 지금도 처음 그사람을 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나. 긴 생머리에 버버리 코트를 입고 지나가는 날보고 가볍게 목례하며 스쳐 지나가던 모습이...그렇게 난 그사람과 친구로 지내게 됬고 2년쯤 각자 다른사람과 연애를했지.
그리고 어느날 내가 사귀던 여자랑 헤어지고 우울한 마음에 친구들을 불렀어. 그런데 다들 일이있다며 못나오고 약속장소에 나온사람은 딱 그녀 한명뿐이더라. 어찌어찌 둘이 기분이나 풀자며 영화를 보고 술도한잔하면서 이래저래 사귀게 되었어. 난 정말 꿈같았지. 나랑 다른세상의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녀도 날 좋와했었단걸 알았고 그후로 내가 해줄수 있는건 뭐든 다 해주었어.. 근데 이게 잘못이었나봐.
그렇게 사귀면서 정말 많이도 싸웠어. 그 사람은 술을 너무 좋아했거든. 여자가 술 좋아하면 어떻게 되는지 다들 알겠지..새벽에 그녀를 찾아서 길거리를 배회하고..모르는 사람한테 전화와서 길거리에 쓰러져있던 그녀를 대리러가고..경찰에게서 전화도 오고...아무튼 엄청 힘들었어. 그럴때마다 그녀는 나한테 제발 헤어지자고. 자긴 술 못끊는다고 그냥헤어지자고 했어. 근데 멍청하게도 내가항상 매달렸어..괜찮다고. 내가 잘 하겠다고. 그렇게 지긋지긋한 싸움을 반복하면서도 몇년을 버텼어. 그리고 결국 그녀는 술때문에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버렸고 결국 난 무너졌어. 주변 사람들이 모두 그녀에게 입에담지 못할 욕을했고 그런일을 감당하기에 난 너무 어렸고 나약했나봐. 자살시도를 했어.... 물론 실패했만. 그 후로 난 그녀를 사랑한게 아니라 집착하기 시작했던거 같아. 절대로 잃을수 없다고. 제발 자길 버리라는 울부짖음에도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팽개쳐버린채 매달렸어. 다 괜찮다고. 난 아무렇지않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그렇게 몇달을 매달리고 아무렇지 않은듯 서로를 만나며 다시 시작하게됬지만 그녀는 크게 바뀌지 않았어. 내가 그녀주변을 항상 맴돌며 그녀를 지키고 다치지 않게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어. 한동안은 어찌됬던 별탈 없었어. 늘 내가 옆에 있었으니. 그렇게 몇년이 또 지나 정말 그녀가 아주 조금씩 변했고...우린 결혼을 하기로 했어. 그게 작년 가을 쯤이었어. 그녀의 집은 사정이 좋지 않았고. 어찌해서 그녀가 집을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지. 다행인게 우리집은 그나마 좀 먹고 살만은 해서 부모님 소유의 건물1층의 작은 방을 하나 얻었고 추위를 많이 타는 그녀를 위해 집수리까지 싹다 했어. 거기에 그녀와 함께 혼수를 고르고 하나씩 채워 넣으며 정말 행복했었어. 도저히 가질 수 없을거라 생각 했던 사람이 나에게 결혼하자 말을하고 함께 혼수를 고르고 내옆에서 잠드는게 꿈만같았거든. 그런데. 그 행복이 오래 가지 못하더라. 연애를 하면서 지긋지긋하게 많이 싸웠었어. 그런 다툼이 서로에게 모두 쌓여버렸나봐. 올해 1월 아주 사소한일로 그녀와 다투게 되었어. 그리고 그녀는 떠나버렸어. 그렇게 텅빈 방안에서 혼자 뒤돌아 보니 내게 남은게 아무것도 없더라. 항상 그녀만 쫒아 다니다보니 학교성적은 개판이었고 그나마 졸업도 남들보다 늦게했지. 변변한 능력도 없었고. 어찌어찌 다니던 직장도 올 여름에 부도가 났어. 월급도 몇달치를 날리고. 모아놓은 돈도 없더라. 몇천 있던돈도 결혼 준비한다고 다 날리고. 그렇게.다 끝나버렸어. 그런데 아직도 난 그녀를 잊지 못했나봐. 몇일전 그사람 페이스북을 봤어. 간간히 보면서 잘 지내고 있구나 하면서 위안을 삼았었는데. 다른 남자를 만나더라. 언젠가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내 눈으로 보니 다시 무너지더라. 정말 9년이란 시간동안 내가 가진 모든걸 바쳤던 사람인데 다른 사람에게 안겨서 환하게 웃고있는 모습을 보니....나이 서른에 가진것도.직장도 없는 내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고 한심해보여.어디부터 잘못된걸까. 왜 그사람이 날 떠났을까.난 그사람과 행복하길 바랬던건데. 그 사람을 위해서 내 20대를 모두 바쳤는데. 지금 남은게 아무것도없어. 모르겠어. 앞으로 뭘 어떵게 해야할지. 남들이 보기에 정말 사소한일일지도 몰라. 근데 난 정말 끝내고 싶어... 더이상은..못하겠어.
목적에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같이 행복하게 살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땐, 님의 방향이 잘못되어서 틀어진거 같아요. 목적은 결혼, 동거가 아니라 고침 이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어떤 상황의 연출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자체에 목적을 가지고 있었어야 한다고 봐요. 집 내가 가지면 되죠? 그냥 들어가서 살면 되죠? 그치만 제대로 살기 위해선 반드시 집을 고쳐야 합니다. 여자문제도 그랬던거 같습니다. 여자를 제대로 고치고 수리?를 해야 옳바른 결혼생활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결혼까지 안가더라도, 사람을 바꾸어 놓으면 살면서 뭔가는 했다는 보람이 있었을텐데, 지금은 꿩닭 둘다 잃은탓에 상실감이 왔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님의 인연은 아니었다고 봐요. 같이 살아갈 생각이면, 고침받기 위해, 그리고 고쳐주길 간절히 바래야 하는건데 애초에 님과 안맞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부분 원래 돌아보면 없는겁니다. 돈도 한달 뒤에 돌아보면 얼마 없기 때문에 또 돈벌러나가는거고, 밥도 금방 해놓으면 없어지기? 때문에 또 짓는겁니다-_- 원래 보통 다들 그렇지 않나요? 인생, 젊음도 돌아보면 어느새 없잖아요. 부모 자식도 마찬가지고요. 인생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그걸로 이제부터라도 뭔가 신중하게, 의미가 없었다면, 의미있게 쌓을만한것을 찾아서 쌓아가면 됩니다. 초라하고 한심하지요. 그게 저나 님이란 생물체? 본연의 모습이니까요. 그래도 그게 싫으시다면 안초라하게 안한심하게 무언가를 하나씩 갖춰나가면 되는겁니다. 님 스스로가 말하시듯 최면에 빠진 느낌이면 최면치료도 받아보시고 이제는 그여자분에게 그만 상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