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직종 경력 12년차입니다.
현 직장에는 7년차 과장입니다.
현 직장은 대표 포함 3명이 전부인 개인사무소(전문서비스)입니다.
이 직종이 연봉이 원래 좀 짭니다.
개업 4년차인 사무소에 입사했습니다. 당시에는 여직원과 대표 둘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입사 후 실무 및 영업(영업에 대해서는 추후에 설명) 나름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4개월쯤 여직원 퇴사. 이후 3년 정도 혼자 근무했습니다. 사무소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3년만에 연봉 올려주더군요(15% 정도).
대표 및 저 또한 알고 지내던 지인이 있습니다. 그 지인이 있던 곳(같은 직종)에서 퇴사했습니다.
그 지인을 영입하기로 했습니다. 궂이 그 지인을 영입할 큰 매리트는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표는 터무니 없는 페이를 제시하더군요.
제가 제안했습니다.?
'내 연봉을 삭감할테니 영입해라'
제가 이리 제안한 나름의 이유는 있습니다. 새로 직원을 영입함으로써 저의 대외활동 즉 영업에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고, 대표 또한 생각한 건데 사무소 케파를 키우고 매출증대를 기대했습니다.
이후 2년이 지나도 생각 처럼되지 않더군요. 낮에 시간을 내서 외부로 나가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안되더군요.
제가 영업을 하는 이유는 영업에서 올리는 매출의 일정부분을 연봉외로 지급받습니다. 세금공제없이 말이죠. 하지만, 영업비는 따로 없습니다.
그렇게 2년가까이 흐른 때쯤 영업실적급에서 세금(10%)를 공제하자더군요. 이 업계에서는 이렇게 하는데가 없습니다.
'재고해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10% 공제하고 지급하더군요. 그냥 참았습니다.
대신 자진 삭감한 연봉 원상회복시켜달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생각해보겠다'더군요. 속으로 '이거봐라' 그래서 받아쳤습니다. 입사 7년차부터 회복시켜달라했습니다. 마지못해 그러마 하더군요.
그렇게 지금까지 흘러왔습니다.
제 영업실적은 조금씩 늘어서 현재 사무소 전체 매출의 20-30% 정도 됩니다. 전 궂이 영업을 안해도 됩니다. 하지만, 기본 연봉이 적어서 영업을 합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상황을 말씀드렸구요, 이제 고민을 말씀드릴게요.
제 사무실 컴퓨터는 당시 입사할 때 조립한 셀러론 1.6G입니다. 2년 전부터 교체를 요청했습니다. 안해줍니다.
제가 컴퓨터를 좀 볼줄 알아서 램도 주워다 끼우고 컴 정리도 신경쓰고 하면서 쓰지만, 업무상 멀티태스킹을 해야 하는데 갑갑합니다.
대표는 별도로 하는 사업이 있습니다. 무역관련일이죠. 점점 사무실 운영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쓰는게 느껴집니다. 영업도 안합니다. 최근에는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업체가 떨어졌는데도 별로 시큰둥합니다.
대표가 회계일을 합니다. 실무가 끝나면 마감서류를 거래처에 정리해서 보내줘야 하는데, 너무 자주 서류안온다고 거래처에서 클레임이 옵니다. 마감을 늦게 하기도 하고 서류딜리버리를 늦게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에 비품(커피, 사무집기 등)이 없어서 사다놔야 한다고 해도 안사 옵니다. 돈이라도 주면 내가라도 사놓겠습니다.
먼저 돈 쓰고 청구하면 그 돈 받기 힘듭니다. 예전엔 달라달라~ 해도 안줘서 영업실적에 얹어서 받곤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예 안씁니다. 꼭 써야 되면 딱 한 두번 쓸거만 사오고 청구안합니다.
협력업체 지불해야할 돈 결제를 잘 안해줍니다. 최근에는 많이 개선됐는데 1-2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가 멀다하게 돈 달라는 전화가 옵니다. 두 번 세번 결제해야 한다고 말해야 겨우 결제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째야 할까요? 갑갑하지만 나이 먹고 이직도 쉽지 않고 눈 딱 감고 4년만 더하고 그만둘까 하는데 고민이네요. 아니면, 영업실적 늘려서 아예 사무소 접수해버릴까요?(이건 갑갑한 마음에 하는 농담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