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겸둥이^^ 작성일 14.12.11 18:42:44
댓글 7조회 3,770추천 23

서두없이 글을 씁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간만에 짱공에 왔는데... ^^;

 

올해 38살.... 한달뒤 39살이 됩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어른들이 한번씩 얘기하죠....

 

요즘 많이 느끼는건 사람인생 한치 앞을 알수 없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조선소에서 일한지 어언 10년이 넘었습니다. 중간에 조선소에서 떠날려고 다른 일을 해보았지만, 실패로 끝나

빚만 잔뜩 지고,(일이 잘 안 풀릴때 빨리 빠져나왔어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아...ㅠㅠ) 다시 조선소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말이 있죠......

 

빚을 지기 전엔 집사람이랑 큰애랑 알콩달콩 살만 했지만, 빚을 지고는 둘째가 생기고.... 다니던 회사마다 부도나고

급여 밀리고...... 정말 힘들었었습니다. 그때 제가 멘붕 오더니 정신나간 짓을 참 많이 했었죠. 일도 손에 안 잡히니

없는 돈에 맨날 술이나 먹고 다니고, 집에만 가면 짜증부터 나고, 아침에 일어나면 일 나가기 싫어 피시방, 만화방등을

전전긍긍했었습니다.

 

하루는 집사람이 둘째 기저귀 살 돈이 없다고 할때 정말 망치로 머리를 맞는듯한 충격을 받고, 정신이 확!! 들더군요.

 

그때부터 나름 열심히 살아볼려고 노력을 했었습니다. 담배값이랑 버스비도 빠듯할 정도여서 퇴근할때는 걸어서 다녔습니다.

(회사 통근버스가 있는데, 집이 산복도로에 있다보니 아침 통근버스는 탈수 있는데, 퇴근때 집까지 올라갈때 조금 힘든편입니다)

 

그럭저럭 버티면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자기전에 담배 한대 피면서 하늘에 별을 보면서 기도를 하고 꼭 잠을 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헌데, 요즘에는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합니다.........

 

사람이 하면 안되는것 중에 하나가 "후회"라고 하죠... 밤마다 옛날생각 하면서 후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등등....

누구는 부모 잘 만나서 하고 싶은일 다 하고, 누구는 이렇구.........누구는 저렇구.......

 

사람이 스스로 변하지 못하면 어떤 계기로 인해서 변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같은 경우겠죠??

기저귀 살 돈 없다는 말 듣고나서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후부터 갑자기 좋은일 생길것 같은 기운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기운 때문인지, 10여년전에 부모님 두분이 다 돌아가시고 꿈에서 잘 안보였는데, 어느날 두분이 한 카페에서 웃으며 저를 반기는 꿈을 몇달전에 꾸기도 했구요. 하는 일마다 잘 될수는 없지만, 항상 좋은일이 생길 날을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다.(로또 1등이든, 좋은 회사에 이직을 하든...)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한번씩 제 기저귀 살 돈 없었던 얘길 하면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될 사람이

아니라는것쯤은 알고 있었으니 말이죠... 나름 성실하고 일도 열심히 했으니 말이죠.... 아는 지인들이 관리파트쪽으로

이직을 많이 권유했을 정도고, 잠시나마 관리파트에서 일할때 스카웃 제의도 많이 받고.......^^;

 

앞으로 제 삶이 어떻게 될지.... 겁도 많이 나고, 기대도 됩니다.

 

내가 만약 죽으면 남은 식구들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많이 되구요.

 

그래서 내년 첫번째 계획이 금연하는겁니다...담배값도 많이 오르고 하니, 차라리 이번 계기로 금연할려구요... 몇달전에

4개월정도 금연했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ㅋ;;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듯이 내일부터 항상 좋은일만 생기길 빌어주세요 ^^

 

- 짱공 화이팅 -

인생상담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