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곧 29살이 되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요새 고민이 많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실제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는 용기도 부족하고 실제로 한두명에게 말하니 너무 걱정어린 답변만 돌아와서 오히려 고민을 토로한 제가 더 민망하더군요..
저는 서울소재하고 대학교 기계쪽 과를 이제 곧 졸업합니다.
졸업을 진작 몇년전에 했었어야 했는데 나름 사업이란것을 해본다고 학기중 시험 다망치고 휴학하고 분주하게 했었습니다.
2년여의 사업을 버티다버티다 폐업을 했구요.
사실 부모님께 말씀도 안드리고 시작했다가 나중에 말씀을 드렸는데 그 다음달부터 힘들어지더니 돈을 빌려볼까 하다가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시더니 몇일있다가 부모님께 천만원을 빌려주시더군요..이돈으로 물건받아오던 업자한테 깔아놨던것을 갚았습니다.
갚고 잠깐 본가로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아무 경험없이 시작한 거여서 다시 시작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현제로서는요..
그렇게 벌써 3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처못한 졸업을 위해 학교를 다니고 일단 어찌 할수 없어 주말 알바와 주중 과외 알바 두개를 병행해서 취업하기전 생활비를 벌면서 학교다녔습니다. 이제 마지막 시험 봤고.. 졸업이긴한데 영어점수가 영 안나와서 수료가 되겠네요..
이제 곧 29인데 부모님은 아주 절 벌레보시듯이 보시더라구요. 제가 잘못했으니 할말도 없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전형적인 누구 밑에 들어가서 열심히 하면 인정받는다 하는 평범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셔서 뭐 사업은 아무나 하냐며 몇달째 틈만나면 잔소리를 하십니다. 잘못한것은 알겠는데 거의 맨날 들으니 정말 힘드네요. 빨리 취업하라 하시는데 지금 제 성적 가지고는 중소기업도 못들어갈 판 인것 같습니다.
평점 2.7에 토익점수 이제 600나오네요.. 토익 800정도 만들고 얼른 기사 준비하려고 하는데 집에서 버티기가 너무 힘이드네요. 내년초에 슬슬 집에서 나가서 살라고 하시고 이 말이 정말 진담입니다. 사업을 할때도 그 때 27먹고 남들은 취업하는데 너는 아직도 학생이나면서 화를 거의 매일 1년간 내시길래 학교앞에서 제가 벌면서 자취한다며 나간거였거든요..
아무래도 이제 곧 나가 살아야 할 것 같은데..
항상 저 한테 자괴감이 듭니다. 평소에 좀만더 열심히 했으면 남들처럼 평범하게 취직해서 지금쯤 2~3천만원은 모았겠구나.. 특히 공대쪽이라 취업이 나름 잘되는 편이여서 그런지 후회가 많이되네요..후배놈중에서도 벌써 결혼하는 애가 생기는데 난 뭘했나.. 이런 생각이 들어 요새 잠도 안오네요.. 학교 도서관 책상앞에 영어책 펴놓고 10시간은 앉아있는데 그중에 3시간은 딴생각하는거 같습니다.
어머니가 지금은 헤어졌지만 제가 사귀던 여자친구를 너무 싫어해서 3년동안 사귀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에 일이 이렇게 되고나니 "여자를 잘만났어야지 니한테 도움이 되지도 않는 애를 만나서 니가 이렇게 된거다, 꽃뱀한테 니가 물린거다" 이런 악담을 합니다. 3년 넘게 만나면서 여자친구가 돈 더 많이 쓰고 도움주고 지 살길 찾아서 열심히 사는 애였는데 이런 부분은 말 해봤자 부모님은 저에게 더 열받아서 떠들어 댑니다. 니가 잘한게 뭐가있냐.. 항상 이렇게 끝납니다.
너가 생각이 있으면 어디가서 일을 하면서라도 공부할 수 있다. 기숙사 있는데 가서 먹고 자고 일하면서 공부하면 된다.
이게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겁니다. 저는 집에 들어올때 말씀 드린게.. 제가 지금 성적은 이래서 취업이 당장 힘드니 내년 3월까지만 죽어라 공부해서 전공쪽으로 지원 해보고 싶다고 하고 생활비는 당장 집에 못드려도 제가 필요한돈은 제가 알바라도 해서 벌면서 지낼테니 조금만 집에서 지내게 해달라고 했거든요..
정말 요새 12월 들어서 정말로 내가 뭘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와서도 도서관에 가방놓고 추운데도 호수앞 의자에 앉아서 얼타다가 걷다가 그렇게 지금 일주일째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어제 전 여자친구가 잘지내냐고 연락이 왔어요. 제가 지금 당장은 더이상 잘 해줄수 없을것 같아 헤어졌었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 계속 울었습니다.
나중되서 이런일은 아무것도 아니였다고 지낼수도 있을것 같지만 지금은 너무 혼란 스럽네요.
이런부분을 어떻게 이겨나가야하는지 처음이라 감도 안잡힙니다.
제가 너무 부모님께 억매여서 사는건가요? 부모님 어머니 아버지 둘다 10대 20대 때 집에 나오셔서 혼자 나와 사시다가 결혼 하셔서 억척같은 분들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는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딜가서든지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런 마인드라..
솔직히 당장 앞으로 5~6개월 준비해서 크게 달라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일하는게 싫어서 이러는것 아닙니다. 저는 일이 좋아요. 뭘 하든 일을 할때 뿌듯하고 제가 사람구실하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아 2년동안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목표를 전공쪽으로 취업을 잡아놨는데 그걸 포기하고 다른걸 하자니.. 너무 아까워서요..
제가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이번주 내내 붕 떠서 지내네요..
제가 이런 방황을 하는게 맞는건가요? 이런 고민을 하는게 배부른 투정일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