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4년차 수험생 백수....

무주도독 작성일 15.02.26 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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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찰공무원 수험생입니다

 

대학졸업 후 잘 다니던 회사를 26살 무렵에 때려쳤고

 

2년안에는 끝내리라.. 호기있게 수험가에 뛰어들었죠

 

건국이래 사상 최대채용이었던 13년2차 시험때 연고지에서 최종불합격 했습니다

 

커다란 충격이었죠

 

멘붕을 간신히 극복하고 다시 시험.. 

 

밋힌놈처럼 14년1차 시험때 연고지를 또 썼습니다

 

결과는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1~2문제차이로 필기낙방..

 

이를 부득부득 갈며 다음 시험때는 연고지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다시 14년2차 시험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수도권에 원서를 접수했고

 

매우 우수한 필기성적을 받았습니다

 

제가 지금껏 시험을 보며 맞아본 가장 좋은 점수이기도 했고

 

그동안의 눈물을 보상받는다는 기분에 뛸듯이 기뻤고

 

필기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그날 저녁 .. 지금의 여자친구를 소개로 만났습니다

 

학원강사고 3살 연상이었지만 마음이 잘 맞았고 서로 좋아하는 마음도 점점 커졌어요

 

그렇게 체력도 보고.. 면접스터디도 병행하며 대망의 최종합격자 발표날!

 

제 번호는 없더군요.......

 

순간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자친구도 너무 아쉬워하구요..

 

하지만 멘붕에 빠지기엔 다음 시험이 60일도채 남지 않았기에

 

당장 다시 책을 잡고 반드시 15년 1차시험에 붙겠노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저도 여자친구도 서로 보고싶은 마음 억누르면서 저는 운동과 공부에 집중했고..

 

이번에도 연고지를 지원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1년전과 같은 1~2문제차 필기낙방...............

 

참 인생이 얄궂더군요

 

정말 노력 많이했다고 자부했는데.. 간절했는데

 

어서 자리를 잡아서 여자친구와 결혼도 꿈꾸고 있었는데 그 모든게 수포가 되고나니

 

여자친구는 더욱 속상해하는 눈치고..

 

사실 저도 이제 30살.. 여자친구도 33살.. 둘다 적은 나이가 아니기때문에

 

어제 여자친구가 저한테 말하길..

 

"나.. 늦어도 내년에는 시집을 가고싶다" 는 말을 하더군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왜 그렇게 요동을 쳤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가 잘될거라 생각한다고 응원을 보내네요..

 

33살 여자입장에서는 미래가 불확실한 연하 수험생 남자친구와의 연애는 힘들고 버거울거라는거 알지만

 

그래도 이 여자를 놓치는건 죽어도 싫네요..

 

다음 시험은 5월입니다

 

힘내서 다시 한번 달려보자고 하는데.. 너무 미안한 마음도 크고 힘드네요

 

다시 독서실에 자리를 잡긴 했지만.. 마음이 번잡해서 이렇게 넋두리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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