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소리인지 요즘 참 힘드네요.

노말한돼지 작성일 15.09.25 1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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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긴 인생사 쓰자면 거창하지도 않지만 유복하지 않은 가정에 어린시절 부모님이 이혼 후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랐으며,

 

머리 또한 뛰어나지 않아 남들 다 간다는 4년제는 커녕 전문대도 겨우 입학하여 등록금 대출 받고 1학년 마치고 군대가고

 

군 전역 후 가득이나 없는 집에서 아버지께서는 사업을 하시겠다고 그나마 있던 작은 집마저 날려 버리시고, 온 가족이 친

 

척집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 후 1학년 때 대출받은 등록금 갚는다고 2년동안 물류센터에서 일했습니다. 복학 후 주간

 

에서 야간수업으로돌리고 낮에는 초등학교에서 전사보조로 일을하고 야간에 공부를해서 졸업을 했죠. 뭐 그 후 다들 마찬

 

가지로 박봉은 회사에 입사를해서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2년2개월만에 그만두고 공기업 준비를 했습니다. 어찌 운이 좋

 

았는지 10개월만에 별 이름 없는 공기업에 합격 후 34살인 지금까지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중간에 7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떠나갔고, 갑상선 암에까지 걸리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2년전 다른 여자친구가 생기고 결혼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번에 결혼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한번 좌절을하게

 

습니다. 역시나 가진게 별로 없는 저 박봉인 월급(작년 기준 월평균 290만원 정도 받았더라고요.

 

영혼까지 끌어모은 금액입니다.) 여자친구 부모님은 저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인사드리려 갔는데 도대체 그 월급으로 어떻게 먹고사냐고 물으시는데 참 참담하더라구요.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노력이 덜해서 였는지 아님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34살에 가진거라곤 4천만원 남짓한 돈

 

과 현재까지는 정년이 보장된다는 직장이 전부인 나... 인생 정말로 똑바로 산건가요? 정말로 맞게 산건가요?

 

요즘 그냥 부쩍 모든걸 떠나보내고 세상과 등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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