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1살에 이제 사회생활 4개월차인 늦깎이 신입생입니다
제가 얼마나 한심한 수준의 청년이었는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정말 이글 보시는 분들중 99%는 제 얘기를 보고
단 한가지라도 쟤보단 낫겠구나 하실겁니다
그러니 저같은 놈도 되는 취업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히 도전하시면 원하는 곳에 취업 하실거라는 용기를 가지시길!!
2005 (20살) : 재수
2006 (21) : 서울에 있는 하위권 대학 행정학과 입학
2008 (23) : 5월에 입대 (08-1학기 군휴학 처리) - 2학년 2학기까지 마침
2010 (25) : 3월말에 제대 (10-1학기 군휴학처리) / 2학기에 복학
2011 (26) : 1학기까지 다님(짝복학이지만 3학년까지 마침) / 그리고 2학기에 휴학
그리고 2011년 하반기부터 무려 장작 3년간의 휴학에 들어갑니다...
뭐를 했냐면 행정학과답게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게됩니다...
특출나게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었고 공직에 뜻이 깊은것도 아니었습니다
중간에 어머니가 수술한것도 있었고 이래저래하면 실제로 준비는 2년반정도 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렇게 2012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의 공시생 생활을 마치고
총 3년의 일반휴학 기간이 모두 만료되어
저는 어쩔수 없이 학교로 돌아올수밖에 없게됩니다
뭐 그래도 후회는 없었습니다... 시간의 소중함도 느꼈고 무엇보다 끈기있게 무언가를 하는걸 배우게 됐습니다
2014년 7월 시점에서 제가 공무원을 포기하고
울며겨자먹기로 취업을 해야했을때 준비해놓을거라고는
학점 3.2
봉사활동 200시간 (그나마 제가 내새울거라고는 이거 하나였네요)
컴퓨터활용능력 1급 (공무원시험 가산점 딸라고 땄던거)
이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7월에 처음으로 토익학원엘 가봤습니다
그리고 2014년 2학기에 무려 29살의 나이로 4학년 1학기에 복학하게 됩니다...
노량진을 경험해서 그런가 이때부터 각성하고 전공공부에도 열심히 해서
4.3의 학점을 받고 총학점도 한방에 (취업의 마지노선인) 3.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장학금은 덤...
그리고 취업관련 강의도 열심히 듣고 취업캠프같은데도 참여했습니다
문과출신으로 사실상 할수 있는일은 총무 or 영업인데
여러모로 영업은 하고싶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 스펙으로 돌아오는 답변은 힘들다였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고민끝에 취업의 마지노선을 잡았습니다
회사크기는 상관없다
대신에 서울에 있는 총무직이고 대졸이니 연봉은 2000 이상인 곳
이렇게 목표를 잡고 남은 한학기동안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2015년 겨울방학
토익을 위해 학원도 다니고 학교도서관서 열심히 매진했지만
영어에 영 소질이 없는지 785점이 결국 제 최종점수였습니다
2015년 봄학기... 서른살.... 제 인생에 마지막 대학생활
사실 되게 쪽팔렸습니다. 간간히 3학년 수업에 들어가면 정말이지 22살 아이들과 경쟁해야 하는게
그래도 경험과 간절함을 가지고 마지막학기에도 4.2의 학점을 받고 결국 3.58의 학점으로 졸업을 하게됩니다
별건 아니지만 교양과목으로 MOS Master도 따게 됐습니다
학점 3.58
봉사활동 234시간
토익 785점
컴활 1급
MOS 마스터
+ 살면서 알바 한번도 안해봄
이게 제 10년간 대학생활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그 흔한 인턴이나 해외연수도 없고... 과연 이 스펙으로 서울에 있는 사무직에 갈수 있을까...
학교의 도움을 받아 취업클리닉에 열심히 참여하여 자기소개서도 여러번 수정하고
내용도 정말 별거 없었습니다. 인턴이나 알바를 해본적이 없으니 그냥 대학생활 얘기로 채우려니...
그래도 직무와 저의 장점을 연계시켜 최대한 어필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조건에서 한가지씩은 어긋나곤 했습니다
회사 규모가 너무 작거나 (10명이하...)
사무직이면 연봉이 2000이 안되고
연봉이 맞으면 영업관리직이고
다 맞으면 주말 정식출근...
그런와중에 몇번 면접도 잡히고
썩 만족스럽지도 않았고 결론적으로는 다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9월초까지 시간이 흐르다
사실 이때쯤엔 심적으로 지쳐서 영업관리도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그러다가 결국 9월 17일 한 회사에 취업이 됐습니다
그것도 원하던 총무직으로!!!
돈을 아주 많이 주지는 않지만 2000은 넘고
척보기에 대기업은 아니지만 세법상은 대기업이고 ㅋㅋ
직원복지도 이만하면 훌륭한 편이고
좋은 사람들만 있고
무엇보다 인턴이고 수습이고 없이 한방에 정규직!!!
(수습 3개월이 있긴 했는데 형식상이고 돈도 100% 나오고 대신 3개월간 월차가 없었네요)
무엇보다 하고싶은 일을 할수 있기에 행복합니다
서른살에 시작한 사회생활이라
주변에 나이 어린 상관이 수두룩하지만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보셨겠지만 나이가 됐든 스펙이 됐든 저중에 단 한가지라도
여러분은 저보다 분명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저도 오래걸렸지만 해피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저 순간들중에 나약해져서 목표의 단 한가지라도 포기를 했다면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결말이 왔을겁니다
물론 자신이 뛰어나지 않다면 눈은 조금 낮출필요는 있겠지만
너무 자신을 낮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시고! 그 목표를 위해 절대 좌절하지 말고 달려가세요!
그럼 분명 원하는 결과를 얻을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운이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저도 퇴사해서 급하게 자리가 필요했는데 마침 운좋게 발견을 했던거구요!
마침 공채시즌이라 다들 눈이 높아진 상태였던것도 있지만
저는 그런거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정보를 찾아본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운도 준비된 사람한테 찾아오는 것이니까요!
결국 자기의 자리는 어떻게든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힘들어하고 있을 취준생 여러분!
힘내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