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스물일곱 남자입니다.
고등학교자퇴 후 열아홉에 군대에 입대하고 복무 중 검정고시를 통과하여 제대와 동시에 전문대 입학을 했습니다.
2학년때 운이 좋아 대기업 석유화학 회사에 기능직 사원으로 입사했으니 4조3교대의 패턴이 저의 적성에 너무 맞지 않아
사표를 내고 현재 1년넘게 치킨집에서 배달을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서 더욱 의지할 곳이 없어 마냥 힘들기만 하네요..
어렸을 때 가난했던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제서야 아버지의 고통을 알 것 같습니다. 비록 미혼에 여자친구도 없는
서러운 홀몸뚱이지만 이 몸하나 건사하기도 이렇게 벅찬데 아버지는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오늘따라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운 날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어떤 방향으로 잡고 살아가야 할지 아무런 계획이 서질 않습니다.
조그마한 원룸에서 생활하며 한푼두푼 모은다고 모아 봤지만 조금 모으면 일이생겨서 돈이 나가고
여동생에게 도움을 주고... 정말 한달벌어, 아니 하루벌어 하루를 살고 있네요
게다가 어제는 배달을 하다가 신호 대기 중 택시의 추돌로 일도 못하게 되고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겨우겨우 집에와서 병원에 입원할 채비를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하염없이 서럽게 울었습니다.
아플때 혼자인게 서럽다던데 이렇게 힘들 줄 몰랐네요
어느새 스물일곱이라는 나이가 되었고 친구들은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은 친구도 있는데
난 무얼하며 살고 있는건지... 제 자신이 참 멍청하고 답답하다는 생각만 드네요
한심합니다.. 저란 사람...
2004년 중학교 2학년때 처음 짱공유에 가입하여 벌써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참 많은 글을 보고 울고 웃었습니다.
유일하게 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이트가 바로 이곳이네요
어떻게든 세상을 등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조언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항상 하시는 일 전부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