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오지랇이고, 형을 무시한다는 것 알지만, 그래도 글써봅니다.
36살이니까, 늦었지만, 인생을 방향을 정해야 할때인데, 갈팡질팡 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우리형 상황은 이렇습니다.
36살이며 현재까지 표면상 공무원 준비중입니다.
4년제 대학 다니다 제적당했습니다.
운전면허 없습니다.
저는 공대나와서 그냥저냥 회사다니구 있구요.
우리형은 공부를 잘했었습니다. 전교 2등 3등 이랬엇고, 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가서 상도 받고 했으니깐요.
고등학교때 부터 방황을 하더니, 물수능 때문에 재수했었습니다만, 다음해에도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아, 부모님의견대로 원치않은 과에 진학했습니다. 이후, 부모님의 불화로 문제가 많았으며, 그때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뭔가 많이 틀어진것 같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보면 아슬하게 탈락을 몇년했습니다.
그러니 포기를 못하고 온게 지금입니다. 지금은 딱히 공무원 준비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택배 상하차나 편의점 알바하면서 약간의 돈은 벌고 있습니다.
계속 이렇게 가다간 도저히 답이 나올것 같지 않아서, 이참에 개고생한번 하고, 좋은 것 구경많이 하고 오면 바뀌지 않을까 하여 유럽여행 2달정도 다녀올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돈때문에 부담스러워 할까봐 빌려주는 걸로 하긴 했지만 돈 받을 생각은 없구요. 암튼 다녀왔는데, 딱히 뭐 바뀐 것도 없고, 평소와 같이 알바 혹은 야구동호회 할동 하더라구요. 뭐하는 건가 싶지만,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작년말에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형 안부를 묻는 경우가 왕왕있는데, 그때마다, 어디 공무원하고 있다거나, 교정직에 근무 한다거나 말하고 정리하곤 했는데, 거짓말한 직장에서 와이프가 일하는 분을 만나면서 엄청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친이 집안 이야기 물을때 마다 스트레스 였구요. 그런얘기하고 제 생각들을 어머니와 이야기햇는데, 그걸 형이 들어버렸네요.
그 이후로, 전에도 말은 잘 안했지만, 이제는 소 닭보듯이 말도 안하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지, 2~3달 내로 나가서 살것이라고 말은 했지만, 그것도 흐지부지 되고, 3월이 되었습니다.
형 인생인데, 동생이 이런것 까지 생각하는거 나쁜 걸까요?
우리형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러려면 제가 뭘 해야 할 까요?
형이 좋은 직장을 잡기를 바라는 건 아니에요. 그저 아무것도 하지않고 허송세월보내는 것을 보는것 자체가 짜증나고 싫습니다. 지금도 늦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늦을텐데.....
생각 같아선, 형이 몇년 나가 있다가, 돈을 많이 벌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나중에 저 만나면 싸대기 몇번때리고 끝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