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자게에도 남겼지만 아무래도 글의 취지상 여기가 더 맞는거 같네요..
33세 남자입니다..
지금 하는일은 고등학교에서 그냥 이것저것 잡다한일하는 기사(?) 같은 업무를 합니다..
쉽게말해서 중고등학교에 가끔 배치되는 학교공익? 같은일 하는거라고 보시면될듯..
솔직히 학교 업무 특성상 아시는분들이야 아시겠지만 보통 회사같은데 다니는 사람들보단
덜 힘들다고 할있을정도로 시간적으로나 기타등등 여유있다고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근데 월급이 좀 많이 적습니다..
말하기도 민망할정도로 적어요.. 공제할것 공제하고 실수령액이 160도 안됩니다;;
암튼 두설하고 원래 제가 이일을 시작하면서 3년내외로 그만두고 페이가 좀 센 일자리를 찾아야겠다라고
다짐을 했었는데요..
시간이 점점 지나고 이 일과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다른일을 찾아나서기가 솔직히 두렵습니다..
나이도 나이지만 특별한 기술이나 딱히 내세울만한게 저에겐 없고 더구나 과감하게 다른일을 찾아보자고
그만뒀다가는 재수없으면 아주 오랜시간을 백수로 지내야할거 같은 두려움도 있구요..
그래서 긴시간을 혼자서 고민을 했는데 따지고보면 이 일도 나쁘다고만은 할수 없는거더라구요..
가장큰 장점이 업무가 일반 회사에비해 굉장히 빨리 끝나서 퇴근하고 여가시간을 가질수있고 주말이나
기타등등 쉬는날도 많은거..
요즘같은 세상에 돈200 받으려면 야근,주말출근도 해야 200찍는 회사들도 있다고하던데 어떻게보면
내가 돈은 적어도 내시간을 가질수있는게 진짜 좋은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거기다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수있는 인간관계도 뭐 크게 부딪힐만한건 없는거같고
저랑 학생들과는 별로 관련이 없지만 가끔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그러다보면 저도 학창시절로
돌아간거처럼 재밌고 그렇더라구요.. 애들도 착하고..
하여간 내가 받는 돈은 적지만 자기가 이정도선에서 만족할줄 아는것도 삶의지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여기 게시글들 보면 자영업 이라던지 사업이라던지.. 일반 회사 다니시는 분들도 엄청 힘들게
시작하시거나 입사하셔서 자기시간도 없던데 거기에 비하면 내가 버는 돈은 적어도 조금이나마 여유시간이 있다는게
엄청난게 큰 가치가 있다는걸 깨닫기도 했구요..
암튼 사람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는이상 이 일을 그만두진 않을거 같네요..
모든 직장인들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