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영업직 직장인 입니다
백수탈출기 게시판은 오늘 처음보고 쭉 읽어보다가 문득
작년에 면접본 회사 중 면접내용이 인상적이였던 회사가 한곳 있어서
글을 써보게 되네요
금천구 쪽에 전기공사기기관련 설비를 판매하는 회사 였는데
면접 시간이 오후 2시쯤으로 기억되네요
네비로 1시 30분 도착예정으로 차세우고 물한잔 마시고 들어가기전에
시뮬레이션 돌릴시간은 생각하고 30분 일찍 도착할 생각이였는데
꽉막힌길에서 차선변경의 건으로 접촉사고가 났었습니다 (상대방과실)
차 구석에 대놓고 이거저거 얘기하다가 개인사정으로 보험사올때까지
기다리면 늦으니 사진 녹취 명함 전화번호 받고 면접보기로 한 회사에
면접에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조금 늦을 것 같다고 얘기한 후
2시 조금 넘어서 도착해서 바로 들어가서 면접을 봤습니다
(매출 및 사업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이여서 바로 사장과 실무자와 다이렉트 면접)
인사하고 들어가서 질문 시작하는데 사장이라는 분이 바로
'진짜 사고났냐? 몸은 괜찮냐 ? 차는 무슨차냐?'
이정도 질문은 정황상 당연히 물어볼 수도 있었겠지만 ㅋㅋ
다음부터가 가관이였습니다
'차 얼마나 긁혔냐? 차 어디댔느냐? 이따 면접끝나고 나랑 보러가자 면접때 사고난사람 첨봤다'
이때부터 제느낌엔 뭔가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실무자라는 사람은 경력,업무관련 질문,학력 및 이력관련한 것들은
안물어보고 사장이랑 자꾸 제 사고얘기만
하면서 자기 교통사고 얘기를 썰을 풀고
제가 중국어 하나 전공해서 학교를 졸업했는데 사장이라는 사람은
어플 번역기로 '당신 몸은 괜찮습니까?' 이거 번역하더니 번역기에 나온 그대로
발음해서 물어보고 전공 맞나 확인해보고싶다고 ㅋㅋㅋㅋ
이때부터 전 면접을 포기하고 그쪽에서 질문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막 받아치는 공격형으로 답하고, 제 역질문들로 주를
이뤄서 면접을 마무리 했었습니다
앞으로 10년 후 어떻게 회사를 키우실꺼냐?
귀사를 다니는 직원들의 자부심과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시냐?
귀사의 제품들이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타사 제품
대비해서 어느정도의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앞으로 귀사에 입사한다면 그것을 토대로 전략을 짜고 싶은데
사장님께서 직접 오셨으니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싶다.
등.. 어차피 안다닐 맘이 들면서 면접보니까 별말 다나오더군요
그때 답변은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감히 '별 볼일 없다' 였습니다
여태까지 어떤 직장을 다녀도 마인드가 본인이 사업하는 사람은 규모가 작던크던
다들 '난놈이다'(표현이 자유로워서 죄송합니다) 이리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 마인드 확 깨주는 저렴한 사장분 만나서 웃펐습니다 ㅋㅋ
나름 업무 볼때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느껴서 수년간 영업직을 해왔는데
제가 면접 시간을 늦은것 빼곤 실수한것같진 않았었던거 같고,
개인 사정이지만 약속시간을 늦은것부터가 신뢰를 잃었던건지
아님 원래 이런 사람들인건지.. 당일날은 조금 생각을 해봤었는데
원래 좀 이상한 사람들이구나 라고 치부하고 마무리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두서없이 주절주절 썼는데.. 그회사 취업 안한 덕분에 지금은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직장에서 자리 잡아가며 열심히 일 하고 있습니다
면접보기 전 입사지원할 때 회사 위치 및 아이템(기존에 했던 영업과 비슷한계열)
대우 등 공고때는 괜찮다 싶어서 입사지원했었는데 직업도 다 운때가 있는것 같아서
끄적여봅니다
힘든세상 다들 힘내서 나아가시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