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빠라는사람은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엄마와 갈비집을 했었습니다
오픈하고 1년은 먹고 살만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주변상가 아저씨들하고 모여 식당구석방에서 도박을 하기시작하더군요
엄마혼자 맨날 일하고요
그러고선 얼마후부턴 술도매일3~4병씩 마시기 시작합시다
집에서와서 엄마를 때리고 할머니한데도. 자신한데 해준게 뭐냐고 대학안보내줘서 이렇게 살았다고 한탄을 합니다
저위로 누나가2명있는데. 매일같이 밤늦게까지 술에 만취해서 한명씩 불러내서 수능공부 입시공부해야할 누나들과 초등생인 저한데. 새벽까지 훈계합니다
그리고나선 어느순간 제가 초등학교3학년쯔음 되니 가게팔아서 나온전세금으로 도박을 하러 다닙니다. 거진 저 중학교 3학년까지 집에서 놀고먹고 5~6년을. 놀더군요
술도박 집안물건때려부시고 소리지르고 정말 주변에 창피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중학생때라 잘몰랐지만 큰누나가 21살때 가출을 했는데 이유를 알고보니
2000년대초엔 대학생인데도 3000만원이라는 거금을 대출해줬다네요
큰누나앞으로 3000대출받아서 연체 엄마앞으로 2500받아서 연체 둘다신용불량자를 만들어서 큰누나는 그길로 아는언니네로 가출해서 그뒤로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작은누나는 전교10등안에들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한양대에 합격하고도 당일까지 등록금마련이 안되. 못다니고 다시 재수후 항공대에 붙었지만 역시나 아빠가 일을 하지않아 돈이없어 진학못함...
그러고 제가 중3이되고 할머니마져 아빠한데 맞고선 고향 삼촌네로 가버리셨고
어느날 저를 때리려고 하길래 덩치가 클만큼 커서 아빠를 밀쳐버리고 맨발에 신발만 들고 그뒤로 집을 나와 이모네로 가서 살았습니다
다행히 외갓집사람들과 사이가좋지않아 이모네집주소를 몰랐기에 고등학교입학전까지 이모네에서 신세를 지며살았지요
그후 고등학교때부턴 엄마와 작은누나도 도망나와 나 작은누나 엄마 셋이 작은 투룸을 구해. 아빠와의 연을 끊고 살았습니다
성인이 된 저는 그래도 어릴적 좋은친구들을 만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았기때문에 아들이라 그런진 몰라도. 1년엔1~2번씩은 아빠를 만나 밥정도 먹고 올정도로는 지냈습니다
누나들과 엄마는 아빠얘기만하면 치를 떨지요
어느덧 저는31살이되었고 아들을가진 부모가 됐습니다
근데 문제가 생기는데 아빠의 술도박놀기좋아하는 그성격을 못고친나머지
65세인 지금도 그러고살고있는데.
계속 월세 30만원 보내달라 라면하고 김치보내라는둥 정말
요구받기에도 어이없다못해 정말 잉여인간이란게 이런거구나 싶을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한다는겁니다...
노가다판 인생끝자락 아저씨들도 2만원짜리 모텔서 지내며 혼자 술먹고 궁상떨지 언정 일주일에 2~3일은 한단 말이지요...
부모도움 하나 받아본적 없이 월급280 받으며 세식구 살기에도 너무도 빡세고 힘든데
아빠라는 사람한데 문자로 라면한박스랑 김치 햇반 고시원월세 두달치30만원을 가지고 자길 찾아오랩니다...
첨엔 누나들 설득해서 돈조금식모아 매달 40만원씩 보내드려도 돈받고 며칠있다 또보내라고 그러고 결국 누나들도 진저리치며 그마져도 안보낸다하여
아예 연락두절 상태입니다
아빠는 어디 식당일이건 노가다건하러가면 한달을 못버티더라고요
쓰레기를 버리러가는데 젊은놈이 안도와줘서 열받아서 엿먹으라고 무단으로 안나갔다는둥. 시발 20초반 철부지알바생 이나 할짓을 아주당당히 얘길하는걸 보고 와 진짜 시바 내부모지만 진짜 너무. 병.신같아서 ...
아빠의톡이나 문자가오면 늘 돈보내달라는 연락뿐이어서. 즐겁게 일하다가도. 기분이 엄청 심란해지고 급격히 다운되고 멍해집니다
이런아빠의 성격을알고 저는 제피속에도 아빠의 성격이 흐르고있는 그게 너무나도 싫어 물들까봐 정반대로 일을 악착같이 합니다
알바로 시작해 어느덧 중견기업 정직원이 되어 이제좀 자리잡아가면서 부인과 아들 세식구 행복합니다
근데 이놈의 아빠한데 이딴문자 받고있으면 뭔가말로 형용 할 수 없는 막연한 족같음이 몰려옵니다
아빠가 나어린시절 도박에 몇수십만원씩 꼬라박을때 제장난감1만원 짜리고르면 비싸다고 못사게 했던 기억이 있어
아들하고는 힘들어도 좋은구경 경치 많이놀러다니려고 노력도 더하게되고
장난감 비싸도 내가 좀더 딴데안쓰고 사주고보지뭐 이런생각하며 위하게 됩니다
정말 저는 악착같이 내아빠와다르게 살고싶어. 매일매일 노력하는데
이 아빠놈은 진짜...하...
너무스트레스 받네요 허구헌날 문자로 죽는소리 아프네어쩌네. 이걸진짜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답답해 생각나는대로 적어서 두서가없네요...부디 인생선배님들 가름침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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