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짱공유 형님들
걍 날도 덥고 생각도 많고 이래저래 어디 말할 곳도 없고
혼잣말처럼 적어봅니다.
현재 34살먹고 한의대 3학년 재학중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고 수동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집이 가난해서 부모님께서는 항상 공부쪽으로 장래희망을 가지길 원하셨고
야구나 농구 같은 걸 어릴 때 하겠다고 했더니 단박에 가난해서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뭐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고 거의 뒤에서 5등안에 들기도 하고 평범하게
중딩 고딩 졸업했고 뭐 그 이후로 제가 부모님 많이 괴롭히긴 했지만
계속 공부하라고 유도 하셔서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
한의대 늦은 나이에 다니게 됐네요
근데 지금은 방학이라 다행인데 학기중엔
저랑 너무 안맞아서 거의 속으로 울면서 학교 다닙니다
중간에 이미 한번 유급도 당했었고 뭐 이나이먹고 딱히 하고 싶은게 없으니 할 수 있는
거라도 하자 마인드로 버티고 잇는데 중간중간 인생의 나름 큰 결정을 내릴때 저와 뜻이
정반대인 부모 의견에도 거의 따르는 편이였는데
문제는 갈수록 간섭이 부담스럽습니다.
최근에 공무원 여자분하고 소개팅하고 3번정도 만나고 너무 제 마음에 들고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집에다 살짝 말씀드렸더니 부모님이 엄청나게 반대하시는 겁니다.
어떤친구인지 물어도 보지 않으시고 최소한 동급은 만나야 한다면서 학생이니 또 유급
당하지 않게 공부나 해야지 뭔 여자냐 부터 별별 소리를 다 하셧습니다
더 웃긴건 그러면서 주변에 동기나 의사 약사 짝으로 잘 찾아보란 말씀을 평소에
하셨던 분들입니다.
그이후로 주말만 되면 헤어지라는 문자 보내시고 아니 3번 만난
사람이랑 뭘 헤어집니까
결국 그런 문자나 괴롭히시는 소리때문인지
그분하고도 잘안됐습니다 ㅠ 그리고 부모님께 이제 간섭 하실 나이는 아니라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며느리는 직접 고르고 싶다고 같은말 계속 하시네요;
그뒤로는 한 삼주째 집에 전화도 잘 안하고 전화오면 냉냉하게 받았더니 어제는
어머니께서 전화 왜 이따위로 받나고 엄청 화내시네요
걍 무시하고 알겠다고 끊었는데 부모하고는 결국 지금은 아니더라도 제가 마음에
드는 사람 생기면 어차피 부모 마음에는 안찰거고 틀어질 것 같아서
아예 지금부터 거리를 둬야 간섭이 덜할까 싶기도 하고 마음에 들었던 그분하고
잘 안되서 철이 덜들어서 부모한테 화풀이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형님들 효도가 답인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