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에 처음 가입했을땐 20대 중반정도 였던거 같은데
벌써 올해로 33살에 나이만 먹은 아저씨가 다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짱공에 와서 눈팅만 하는 정도였는데, 요즘들어 답답한 마음때문에 글을 남깁니다.....
일단 제 인생사는
지방에 있는 미대를 28살에 졸업하였고 이후 롤이 한창 인기 있을때여서 캐릭터 일러스트들을 보고
캐릭터 컨셉 원화가 학원을 몇개월 다녔지만 도중에 흥미를 잃어 그만두고,
돈이 없다보니 알바를 하며 1년넘게 보냈습니다.
그러다 재작년에 이대로 알바만 하면서 살기 싫어서 국비지원을 받아 학원을 다니며
영상애니메이션 및 편집 쪽을 공부했고, 운좋게 늦은나이에 작년초 직원이 10명채 안되는 회사에 취업을 했으나
제 실력부족 + 본래 생각하던 것과 다르게 일을 하게 되니 이 일이 저한테 안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매일 야근 포함 12시간씩 일해도 200채 안되는 월급 받아가며 다니기에는 너무 스트레스 받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퇴사를 하였고 현재까지 백수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연애를 해본적도 없고, 멸치몸에다가 나이까지 먹으니
점점 탈모증상도 보이기 시작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걱정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일단 외모에서 느끼는 자괴감이 너무 크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부모님도 뭐라도 해보라고 하지만 막상 시작할려니 두려움이 몰려오고 이제는 뭐 하나 시작할려고해도
실패했을때의 리스크가 너무 커 겁부터 납니다.
나이제한이 없는 공무원을 준비하자니 기간 문제보다 원래 공부를 잘했던 타입도 아니고,
1년이고 2년이고 부모님의 돈에 의지하게 될까봐 걱정이고요.
일반 중소기업을 갈려고해도 처음 회사 다니던곳에서 엄청 늦은 나이(32살)라고 면접때 들었는데,
지금 나이면 준비하는 기간과 생각해서 지금보다 더 나이들것 같습니다. 또 취업이 될거란 보장도 없고 ㅠㅠ
그래서 일단은 집에만 있지말고 편의점 야간이건 고된 막노동이건 돈이라도 벌어보자란 생각으로 알바 이력서도
여기저기 넣어봤지만 답변이 없구요. 몇일째 알바사이트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인생의 시간을 헛되게 보낸것에대해 누굴 탓할 것도 아니고 모든게 제가 게을러서 이렇게 된거라
길가던 모르는 사람이 저에게 욕을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저 같은 인간 답이 있을까요?
"아직 괜찮아요","힘을내요" 이런말을 듣는 시기는 지난것 같고, 따끔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