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

화난영혼 작성일 19.07.21 23: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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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2살입니다.

 

거진 6년 정도 솔로로 지내나가 정말 예쁜 여자를 만나 연애를 했는데

2달만에 헤어졌습니다.

예쁘고 외향적인 사람이였는데, 제가 매력이 없었나 봅니다.

 

다시 붙잡고 싶다, 재회하고 싶다 이런 생각은 많이 가라앉았습니다만...

헤어지고 나서 곰곰히 돌아봤는데

제 자신이 진심으로 즐기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게임도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시간 떼우려고 하고

사회인 야구도 하는데 옛날부터 하다보니 관성적으로 하는 거고

먹는 욕심도 없어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잘 이해 못하고

패션도 무난하게 유행따라 적당한 옷만 찾아 입고...

 

옛날엔 집에 가만히 있는 것도 좋아했는데 이젠 그것도 질리더군요

 

2달 동안 연애하면서 외향적인 삶이란걸 경험해보니까

왜 이런 자극들을 못 느끼면서 살았을까 하는 일종의... 깨달음을 느꼈는데

그런 자극들을 찾아다니려니 다 돈이더군요

 

돈을 아끼는 가풍 속에서 자라와서 그런지,

연애하면서도 은연 중에 그런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무의식중에 연인에게도 돈을 아끼는 듯한 그런 모습? 때문에요

 

근검 절약하면서 성실하게 사는게 바르게 사는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금욕적으로 사는게 뭔 의미가 있는지 회의가 들었습니다.

제 삶이 풍부했다면 이번 연애의 결말도 좀 더 다르지 않았을까 하구요

 

32살이 적은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와서 내 삶을 어떻게 풍부하게 만들어야 되나

이런 생각이 스트레스로 다가와 끊었던 담배도 요즘 다시 핍니다.

 

그 동안의 삶의 모토가 흔들리고 나니까 답답하고 공허합니다.

님들은 이런 고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왜 20대에 유흥을 즐기지 않았나 이런 후회도 가끔 합니다...

내일 또 출근해야 되는데 일하기도 싫고 답답함이 가시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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