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하고 두번째인가 글 써봅니다.
저는 영어권 나라에서 와이프와 아들 하나 와 살고 있습니다.
한국 떠난지 6년동안 아이도 생기고 대학 졸업, 운동 등등 다사다난 했었죠.
근데 반년 전부터 지난 달까지 정말 충격적인 일들을 당하고 들었습니다.
2017년 8월에 이 나라에 도착했고 시골로 갔습니다. 와이프가 외국에서 석사까지 따놨기 때문에 여권도 없던 저는 와이프 하나 믿고 갔습니다. 향수병도 오고 힘들었지만 어찌어찌 버티고 지나갔습니다. 그렇게 요리과를 졸업하고 코로나로 인해 약 3년 반 전에 도시 쪽으로 나와 살게 되었습니다.
새 도시에 오니 와이프는 임신을 하였고 저도 일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2년 11개월을 결근 한 번 없이 출근했지만 월급 못 올려주고 영주권도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 입니다. 몸살 나서 토해도 집에 안 보내주는..
최저시급도 안 되는 돈으로 영주권 바라보고 군인처럼 부당하지만 열심히 일한 결과였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10일 휴가 말고는 주 5일 빠진 적 없는데 화가 났죠. 마지막에 사장이라는 인간이 한다는 말이 당당하게 부당하면 신고해라.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란 마음으로 화도 안 내고 나왔습니다.어짜피 돈도 없고 몸도 상해서 빨리 돈 벌어야하니까요.. 그리고 아는 분에게 소개 받은 인간은 제 사정을 듣더니 불쌍하다고 저를 거두어 준다고 꼬드겼습니다.
3주 만에 퇴근길에 그 사장한테 전화와서 해고 통보 받았습니다. 통장 잔고는 바닥인데 한달 월급도 못받고 하필 와이프 생일날.. 집에 가서 곤죽이 뎌어 아기와 자고 있는 와이프를 보니 말은 못했고 다음날 아침에 말했더니 울고불고 난리났었죠..
저도 그 충격에 믿는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찍힌 도끼에 망치질 당한 느낌이라 원형 탈모, 손목 터널 증후군 등 심신이 고장나버려서 두달동안 엄청 울었습니다.. 한 번은 숨이 안 쉬어지고 심장이 짜는듯한 통증이..
그리고 간 다음 가게는 유명한 브런치 가게.. 하지만 또 한국 사장.. 이제는 비자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자 연장을 위해 가게 된 곳.. 하지만 같이 일하는 아줌마(사모와 오래된 관계)의 텃새로 두 달만에 카톡으로 해고 통보..
이제는 수입이 끊겨서 비행기값도 없는 상황..
다행히 와이프가 심심풀이로 하던 배달 일로 둘이 벌어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하루 20만원정도, 요리과 졸업하고 식당일 하는것보다 더 벌어요)
하아.. 원래 글 쓰려고 했던 이유는 아직 안 썼지만 한국 뉴스 거의 안 보는데 우연히 본 이선균, 이재명 뉴스 보고 진짜 충격 먹어서 세상이 어찌 되려나 싶어서 글 써봤습니다.
외국에서 동포 조심하란 말 들었었는데 제가 이렇게 당할 줄 몰랐네요.
그래도 덕분에 심신은 상했지만 더 단단해졌고 무슨 일이 와도 버티고 이기는 법을 깨달았어요.
아 그리고 외국에서 돈으로 갑질하고 영주권 미끼로 파리 새끼 다루듯이 하는거보니 세상에 나쁜 인간들 정말 많네요.
근데 더 웃긴건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돈이 많다는 이유로 갑질하는 줄도 모르는 모자란 사람들이 근처에 많더라구요.
제가 너무 세상 물정 모르고 순수한 척 했나봐요.
덕분에 인생 공부 제대로 했죠. 나중에 억만장자 되서 복수하고 싶은 인생의 새 목표가 생겼어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죽을 때까지 포기 안 할겁니다. 빚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서요.
암튼 일하고 애기 재우다가 짱공 와서 유머글 잘 보고 있는데 하도 정치 관련 글도 많고 댓글도 이상한거 많고 여기도, 한국도, 어디든 살기 팍팍 해졌나봐요.
다들 힘내시고 화이팅해요.
갓 아재의 푸념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