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왕자는 이윽고 눈을 떴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왠 아가씨가 옆에서 간호를 하고 있었어요.
비켜왕자는 그 아가씨에게 홀딱 반해서 또 껄떡질의 욕망이 동했어요.
그래서 그 힘없는 와중에도 아가씨 시간있으면 붕어매운탕이나 한 뚝배기 라고 하려는 찰나
그 아가씨의 군홧발에 면상을 짓밟히고 말았어요.
알고보니 그 곳은 비밀리에 군사훈련을 받는 곳이었답니다.
비켜왕자는 고문실로 끌려가서 1박 2일 군홧발 Foot job 고문을
껍데기가 벗겨져 굳은살이 배길 정도로 당한 후에야
겨우 자신이 간첩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지만, 비밀 유지를 위해 그 섬에서 나갈 순 없었어요.
붕어공주는 숨어서 그 모든걸 보고 있었다지요.
자신이 살려준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가 보러갔다가
비켜왕자가 군홧발에 밟히는 꼬라지와 1박2일 고문을 당하며 울부짖는 소리에
귀를 막고 안간힘을 써서 견뎌냈지요.
구출하려 하다가
까딱 잘못하면 왠지 자신도 군대생활을 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이 붕어공주를 휩쌌어요.
어쨌든 비켜왕자의 지옥은 그 때부터 시작된 것이었어요.
인터넷도 핸드폰도 안되는 곳에서
비켜왕자는 악몽에서나 있을 법한 군대 다시 오기 크리를 당한거에요.
자신을 구해준 아가씨, 아니 상관의 이름이 상법아가씨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래도 자신을 구해주었는데, 고백은 해야 남자 아니겠는가 생각하면서
날을 잡아서 굳세게 맘먹고 고백을 했답니다.
그러나 돌아온 건 여왕님급의 채찍질과 함께 널 구해준 건 내가 아니라는 진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사귀는 남자 있다는 대답도.
비켜왕자는 절망에 빠진 나머지 이렇게 절규했어요.
"비겁한 벼언명입니드아아아아아아~~~!!!"
그렇게 해서, 비켜왕자는 한 대 맞을 거 열 대 더 맞았어요.
한편, 붕어공주는 비켜왕자의 찌질한 군생활 모습이 너무 재밌어서
하루에 한 번은 꼭 실미도의 경계망을 뚫고 몰래 들어가서
비켜왕자를 구경하곤 했지요.
(어떻게 바다의 붕어공주가 육지에 있는 비켜왕자를 구경하냐고 묻는 초딩은 1장 두번째 줄을 다시 보세요)
그러나 붕어공주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어요.
그렇게 자주 자기 구역 바깥으로 외출하는 날이 잦아지자,
백설기겅주가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는 걸.
(초딩 여러분 다음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