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을 위한 전설의 붕어공주 동화 8장

NEOKIDS 작성일 09.06.30 10: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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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시 붕어공주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볼까요.

 

붕어공주는 일단 끌고온 비켜왕자를 먼저 봐뒀던 해안가의 암초 위에 눕혀놓고 일어나길 기다렸어요.

 

마침 응갈매기도 덜덜덜한 심장을 부여잡고 거기까지 날아왔어요.

 

 

비켜왕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났어요.

 

(스토리진행을 위해 그러려니 알아들어요 따지지 말고 -_-)

 

 

비켜왕자는 자신을 끌고 온 것이 멀쩡한 여자임을 알고 (이때 붕어공주는 육지모드로 변신해 있었어요)

 

단숨에 껄떡질모터를 발동시키려다가 자신이 당한 일들을 생각하고는 잠시 이성줄을 찾아 잡았어요.

 

"아가씨가 날 구해준 겁니까?"

 

붕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제까지의 일을 말했어요.

 

물론 자신이 지느러미려 쳐날렸다든가 실미도에서 개고생하는 걸 지켜만보고 있었다는

 

말하면 치도곤 당할 사실들은 빼고 이야기했죠.

 

 

정신연령 방년 7세 비켜왕자는

 

일말의 의심도 없이 다시 정신줄을 놓고 감격의 도가니에 빠졌어요.

 

거기다 가만 보니 어리광스럽게 생긴게 아주 로리로리의 혼에 불을 싸질르는 외모이기도 했어요.

 

덧붙여 입고 있는 것은 왠지 모르게 하늘하늘한 시스루 재질의 옷이었다죠.  

 

여러모로 욕정에 불을 댕기는 비주얼과 행동거지 덕분에

 

비켜왕자는 그만 꼬옥 안아주고 싶은 욕망을 참지 못하고 다가가 팔을 뻗었답니다.

 

 

그러나 응갈매기의 날개가 그 사이를 가로막았어요.

 

 

"이기 마 쎄가 빠지게 구해줬드이 대갈빼기 속이 디비짓나 와 이 지랄이고. 퍼뜩 무릎부터 몬꿇나! 용궁의 공주님 앞 아이가!"

 

 

비켜왕자는 건달같은 응갈매기를 보자 열혈광주의 혼이 불타올라

 

버럭 멱살을 잡고 싸대기를 한 대 걸지게 날리고 싶었지만 체력이 아직 모자란 탓에

 

꾸욱 참고 일단은 예를 갖췄답니다.

 

그리고서는 조금은 불만스런 맘으로 자신을 구해준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겉치레상으로만 말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붕어공주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어요.

 

 

"구해준 은혜요? 아~~~~~~~잉 그러믄요~~~~~~"

 

 

붕어공주가 응갈매기에게 손짓을 하자 응갈매기가 투덜대면서 준비해뒀던 꾸러미를 툭 던졌어요.

 

비켜가 그걸 쭈볏대며 열어보니 갑옷과 자신보다 큰 바스타드 소드가 하나 나왔어요.

 

 

"그거 입으시고 제가 됐다고 할 때까지 저의 똘마니가 되어주세요."

 

 

비켜왕자는 순간 취미로 배웠던 법전을 들이밀며 니가 날 구해줬다고 내가 널 지켜줄 의무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거기다 똘마니라니. 어감도 드러웠어요.

 

하지만 거기엔 법전도 없었고, 아직 체력이 다 회복되지 않은 비켜왕자 앞엔

 

응갈매기가 눈을 부릅뜨고 깃털을 고르고 있었답니다.

 

 

비켜왕자는 할 수 없이 그러겠다고 했어요.

 

뭐, 구해준 은혜야 어떻게든 갚아야하긴 할 처지였고, 체력도 부족했으니까요.  

 

제가 됐다고 할 때까지 라는 단서도 맘에 걸렸지만,

 

구두계약 따위야 뭐 별거겠어 하는 마음도 있었죠.

 

 

그렇게 마지못해 비켜왕자가 갑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는 순간,

 

응갈매기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붕어공주에게 눈을 찡긋거렸어요.

 

하지만 붕어공주는 응갈매기의 매니아기질이 또 발동했나 싶어서 무시했답니다.

 

하지만 응갈매기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윙크를 했어요.

 

아무리 매니아들의 하앍질에 멍때리기로 이골이 난 붕어공주라도 도저히 지금 상황만은 참을 수가 없어서

 

끝내 살포시 물어보았답니다.

 

 

"눈 병 났 쎄 요?"

 

 

붕어공주의 그 말을 듣고 숨어있던 갈매기 하나가 파다닥 튀어올랐고,

 

응갈매기가 돌을 집어던진 게 거의 동시였어요.

 

돌은 멋드러지게 날아가 그 갈매기의 마빡을 맞췄고, 그 갈매기는 데굴데굴 굴렀죠.

 

멱살을 잡아제낀 응갈매기는 백설기공주의 끄나풀이냐고 다그쳤고,

 

그 갈매기는 아니라고 애처롭게 고개를 흔들었답니다.

 

 

갈매기의 이름을 묻자 자신은 스토커전영록이라고 대답했어요.

 

 

 

 

 

 

 

 

 

 

 

 

(초딩 여러분 다음 시간에~)

 

 

(등장을 고대하던 영록군의 소망을 드디어 이뤄주어 뿌듯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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