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낙하산’ 철도·도로·금융계 투하 개시
한겨레 | 기사입력 2008.06.05 08:21 | 최종수정 2008.06.05 14:01
[한겨레] [공공기관 물갈이] '이명박의 사람들' 기관장 내정
코레일 강경호·토공 이종상·우리금융 이팔성…
서울시·교회인맥들 줄줄이 공석 차지 '구설수'
새 정부의 일괄 사표 제출 방침으로 공석이 된 주요 공기업 기관장 자리에 '이명박표 낙하산 부대'가 투하되기 시작했다. 정권이 바뀐 만큼 재신임이 필요하다며 내세운 명분과 달리, 현 정부와 코드가 맞거나 대선 때 공을 세운 인사들이 공기업 기관장 자리를 하나 둘씩 하사품으로 챙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코레일(옛 철도공사) 사장에는 강경호 전 서울지하철공사(현 서울메트로) 사장이 내정됐다. 또 토지공사 사장에도 이종상 전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두 명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때 서울시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 '에스(S) 라인 인사'로 불리는 인물들이다.
주택공사 사장으로 유력한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차관도 낙하산 인사 범주에 든다. 최 전 차관은 지난 대선 이후 인수위에서 경제2분과 인수위원을 지냈고, 국토해양부 장관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때문에 언젠가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란 설이 장관 낙마 때부터 파다하게 나돌았다.
금융 쪽에선 최근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된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전 대표가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 이 대표는 이 대통령의 고려대 2년 후배인데다, 2005년부터 서울시향 대표를 지내면서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 대통령과 깊은 친분을 쌓았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핵심 금융 관련 정부 기관이나 금융 공기업 중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수자원공사 사장에 유력한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도 과거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에 재직할 당시 가깝게 지냈을 뿐만 아니라,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한 바 있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김경락 황예랑 기자 sp9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