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부산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 故전성우 의 형입니다.
지금 부산의료원에서 3일째 동생과의 이별준비를 맞고 있습니다.
동고동락하는 대원들이 정말 성심성의껏 주야로 도와주시는 덕에
비록 몸과 마음이 무척 힘들긴 해도 비교적 수월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윗분들의 역시 '요식행위'를 일일이 맞춰주는 게 다른 어떤 그 무엇보다
힘들게 합니다.
이명박대통령님의 화환과 부의금 덕분(?)인지 경찰관련 부산 모든 분들이
다 오시는 듯하고, 부산시장님, 여러 국회의원님들께서 남시어
온갖 비디오 촬영과 플레세 세례가 터지고 있습니다.
훈장을 잘 보이기 위해 영정앞에서 이리저리 옮기는 게 하도 화가 나서
장례식장 바닥을 던지며, 내 동생 돌려달라고도 했습니다.
참..미치겠습니다...
한심하고 정말 어이없고 정말 어처구니 없는 딱 두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동생을 그 악마와 함께 추락대비용 매트리스 바로 옆 1미터에 떨어져
죽었습니다.. 그 악마와 무려 4~5시간을 대치했다고 하는데,
소방대에서 설치했다는 그 매트리스가 침대 매트리스라도 1개 깐건가요,
아님 매트리스 더 없어 못깐건가요, 없었다면 그 시간에 다른 소방서에서
빌려라도 깔았다면 제 동생은 결단코 죽지는 않았을 겁니다..
6/5일 부산의료원에 왔을 때 모든 장례비용은 경찰청에서 담당한다고 했다가,
6/6일에는 일단 부의금 들어온 걸로 부족하면 먼저 유족측에서 계산하면
나중에 모금(?)을 통해서 되돌려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어느 선까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6/6~6/8일까지는 휴일이라 6/9일 출근해서 결정/통보 한다네요..
6/9일 발인하는 날인데 통보받을 때까지 대기하고 있으란 얘긴가요,..
그럼, 휴일에 죽으면 안되고, 평일에 죽어야 하나요..
또, 한가지.. 오늘 오전에 통보받은 황당한 얘기...
제수씨와 조카를 위한 위로금이 3년치 연봉이랍니다.
그러면 3년뒤에 흙파먹고 사나요..
사고가 없었다면 앞으로 몇십년은 3식구 오손도손 즐겁게 살았을텐데,
나라를 위해 희생되었다고 국가유공자로 추대하면서
남은 가족들 생계에 대해서는 그정도 근시안적인 원칙이 다랍니까..
제수씨와 아직도 아빠가 하늘나라로 간걸 모르는 6살 조카에게
능력이 모자란 제가 아무 얘기도 할 수 없습니다..
정말 어이상실에다 답답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그냥 아무것도 필요없어요..그저 제 동생만 다시 살려만 주세요...
인터넷 여기저기서 환하게 웃고 있는 동생 사진에 또다시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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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