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첫 재판이 있었습니다. (정청래 전의원글)

가자서 작성일 08.06.11 20: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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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퇴진) 조선일보와 첫 재판이 있었습니다. (정청래 전의원글)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첫 재판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시는 대로 저는 지금 조선일보와 문화일보를 상대로 4건의 소송(반론보도청구소송, 정정보도 청구소송, 문화-조선(12억원)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 형사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총선 6일을 남겨두고 조선일보와 문화일보가 저에게 행한 정치보복, 정치테러에 대한 법정투쟁이 드디어 시작된 것입니다.

사건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운동기간 중 서교초등학교에서 제가 “교장, 교감 모가지를 자르겠다.”고 폭언을 했다며 쏟아낸 쓰레기 같은 기사를 상대로 벌이는 법정투쟁입니다. 검찰수사가 끝나면 제대로 밝혀지겠지만 아마 제가 그 말을 했다는 증언이나 수사 내용은 없을 것입니다. 왜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기에 들은 사람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KBS 미디어 포커스(4월 13일)에서 문화일보가 저를 상대로 악의적 표적 보도를 했다는 취지로 방영을 한 바 있습니다. KBS에서는 <검증인가 보복인가, 정청래 보도의 진실은?>이란 제목을 달고 방송을 했지만 결론은 보복이란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문화일보와 조선일보는 왜 노골적으로 정청래 죽이기에 나섰을까요? 17대국회에서 신문법을 만들었고 문화일보 포르노 소설 <강안남자>를 2006년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삼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사건번호2008카 기2967) 에는 첫 번째 소송 반론보도청구 소송이 열렸는데 문화일보는 출석을 거부했고 자신들의 변론서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는 출석해서 자신들의 보도가 진실한 것이었음을 입증하기 위해 2주간 재판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5월 초에 소장을 보냈는데 40일이 지난 지금 문화일보는 깜깜 무소식이고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보도가 진실이라면 왜 뒤늦게 시간을 더 달라는 것인지 참 알 수가 없습니다. 조선일보는 그냥 그 당시 취재했던 내용과 사실을 진술하면 될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2주간 시간을 더 벌어 무엇을 꾸밀 생각이던지 아니면 그 당시 보도에 자신이 없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조선일보와 문화일보는 법정 투쟁에서 저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가공해 문화일보 사설포함 11회, 조선일보 사설포함 7회 그리고 문화일보는 4월 8일 아침 <무가지 Am7>을 통해 악의적으로 저의 낙선운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서교초등학교에서 무슨 북한 핵실험을 한 것도 아니고 제가 무슨 고정간첩도 아닌데 연일 속보를 낸 것입니다. 제가 당선되어 또다시 국회 문광위원을 한다는 것이 아마 그들에게는 끔찍한 참사였을 것입니다.

좋습니다. 조선과 문화의 20여 차례에 걸친 보복기사를 극복하고 당선이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 까요? 그랬다면 소송을 진행하기에 더욱 수월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 개인의 이익보다는 국회의원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문제 삼는 언론의 횡포에 대한 응징으로 이는 공적인 가치의 실현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이미 언론이기를 포기하고 정치세력화한 대한민국 사이비 조폭 언론의 제자리 찾기의 일환으로 저는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조선일보에 청구한 반론보도는 네 번에 걸쳐 저의 입장을 조선일보의 지면에 게재하라는 내용입니다.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제 이름을 걸고 조선일보의 지면을 장식할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변론서에서 언론중재법을 문제까지 삼으며 기각시켜줄 것을 법원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사의 변론 요지>
(앞부분 생략)신청인(정청래)은 마치 대학가의 대자보에나 실릴 법한 격렬한 어조로 피신청인(조선일보)을 공격하고 있지만......신청인의 주장이 매우 과장되고 왜곡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사건에서 4건의 기사가 문제되고 있지만 제1기사는 사회면 한쪽에 문화일보의 그 전 날치 보도를 그대로 인용 보도한 기사이고(이것이 기사 입니까? 서로 베끼기 한다고 자인?)....

제2기사는 신문의 사시나 편집방향에 따른 의견을 표명한 사설이다. 피신청인의 독자적인 보도라면 제3기사 정도에 불과하다. 같은 취지의 보도가 동아일보나 세계일보에도 실렸다.(대 조선일보가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고 항변하는 것 같아 측은합니다.)(중략) 그럼에도 신청인은 이 사건 소장에 독설에 가까운 주장들을 토해내고 있고 최근 여러 인터넷 매체를 통해 피신청인에 대한 업무방해를 선동하고까지 하고 있으니 이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후략)

조선일보의 변론을 보고 있자니 참 비겁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1등신문임을 자부하는 조선일보가 법정에 서자 참으로 초라하게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문화일보를 베꼈고 정청래가 인터넷에 조선일보 업무방해를 선동하고 있다며 법원 판사에 고자질을 하고 있습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비겁한 조선일보에게 그동안의 응당한 죄 값을 반드시 물리겠습니다. 어제 100만 촛불행진에서 “이명박 물러가라”와 함께 국민이 외친 구호 “조선일보 물러가라”에 대한 조선일보의 참회를 기대합니다. 저는 어제 성난 국민들이 조선일보사에 덕지덕지 부쳐놓은 <근조>, <조선일보 폐간>, 그리고 수많은 쓰레기더미를 조선일보 정문 앞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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