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3이 조갑제 극우논객 분에게 한마디합니다

가자서 작성일 08.06.12 22: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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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고3이 조갑제 극우논객 분에게 한마디합니다 (아고라 salmona님 글) 

 

 

안녕하신가요?

저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그저께(정확히 2008년 6월 10일) 제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조갑제 님의 기사를 보게되었습니다. 정말 화가나고, 답답했습니다.

(기사주소: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369925)

 

조갑제님께서는 지난 10일 보수단체의 집회가 서울광장에서 있을때, 지금 서울광장에는 좌파의 선동된 세력과 그리고 선동되지 않은 애국자들이 있다고 하셨지요? 저는 그 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조갑제님, 우리가 좌파의 의해 선동되었다면, 조갑제님을 비롯한 여러 보수단체들은 우익의 의해 선동되어서 시민들을 욕보이는 것입니까? 조갑제님도 익히 아시겠지만,  대한민국 헌법에는 사상의 자유라는것이 보장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자신과 사상이 다르다고, 자신과 노선이 다르다고해서, 그런식으로 몰아붙이면 그것이 민주주의 입니까? 그것은 제가 보았을 때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는 다른사람이 나랑 다른생각을 가지더라도, 그것을 이해할 줄 아는 '관용'이 있는 민주주의가 진짜 민주주의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조갑제 님께서는 '관용'이란 말을 전혀 모르시는듯이 말을 하시고 계셔서 정말 안타깝고 한편으론 이런 분이 대한민국의 대표 우익논객이라는 점이 아직도 대한민국이 선진민주사회로 가기엔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이런 말씀도하셨지요? 촛불집회에 아이들을 데려오는건 성폭행범 보다 더 나쁜놈이다라고요. 저도 이거에대해선 한마디하고싶습니다. 그렇다면 조갑제님께서는 진실을 가리고 거짓을 가르치는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진실을 가리고 거짓을 알려서 국민들을 멍청하게 만드려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더 나쁜놈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조갑제님또한 조선일보에서 월간조선 편집장이셨지요? 결과적으론 조갑제님또한, 진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편집하고, 나아가서는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여 국민들을 우롱하셨지요? 그럼 조갑제님또한 나쁜놈이겠네요. 안그렇습니까? 저는 당신이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던간에 그걸 욕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당신을 비판하고 싶은건, 당신의 태도입니다. 당신의 태도는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논객이라고는 볼 수 없는 아주 치졸한 행위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갑제님께서는 촛불집회 나온사람들을 호로새끼라 욕하고싶지만 차마 입이 더러워져서 못하겠다 라고 아주 정말 거칠게 말을하셨습니다. 이말의 근거는 아마도 자신과 사상이 달라서, 혹은 자신이 주장하고있는 바와 우리 시민들이 촛불을 드는이유가 달라서 이겠지요? 물론 아직도 조갑제씨는 이 촛불의 의미를 좌파의 선동의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꺼구요. 하지만, 진실은 그것이 아닙니다. 6월 10일 서울 중심에 촛불을 들고 모인시민들은 조갑제님이 생각하시는것처럼 어떤 사주를 받거나 선동을 받고 나온것이 아닙니다. 정말 그렇게 따지신다면 당신이 지금 시민들을 호로새끼라고 욕할 수 있는 자유도 당신이 말하는 좌익의해 선동된 광주 5.18민주항쟁, 그리고 서울에서 일어난 6.10민주항쟁을 통해 얻은 자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논리는 그릇된 논리입니다. 당신이 말할 수 있는 자유또한 당신이 말하는 선동의 의해 얻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자유를 부정하는데 당신의 논리가 맞다고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지요. 그래서 당신의 논리는 그릇되었다는 것입니다.

 

조갑제님, 저또한 당신을 '미친새끼'라고 욕을 하고싶습니다. 하지만 제 입이 더러워질까봐 저도 말을 못하겠습니다. 조갑제님 부탁하나만 드리겠습니다. 학교에 가셔서 정치과목을 다시 배워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지식 그리고 경력 다 존중하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의태도는 민주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오로지 독재사회에서나 가능한 그런 태도입니다. 그 태도를 고치고 우리를 욕하던 뭘 하던 하십시요. 만약 태도를 고치지 못하신다면, 지금 조중동을 향하고 이명박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촛불이 고개를 돌려 당신을 향할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민주시민을 존중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p.s 저는 조갑제님을 존경해서 님자를 붙이고 존대를 쓴것이 아닙니다. 다만 조갑제님과 저와의 나이차이가 30년 이상 나기 때문에 아주 기초적인 예의만 지킨것입니다. 결코 당신이 존경스러워서 쓴 문체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준희(jhlee09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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