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사용, 저 위의 분들은 비웃고 있습니다.

가자서 작성일 08.06.29 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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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사용, 저 위의 분들은 비웃고 있습니다.(아고라 희망을향하여님 글) 

 

 

끝까지 다 읽어보시고 리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촛불집회가 50일을 넘었습니다.

지금 촛불집회는 많은 위험에 직면했습니다. 대책회의 간부 체포영장, 수구 보수단체들의 거침없는 폭력과 빨갱이론 배후론 폭도론, 서울시청의 텐트 철거, 경찰청장의 최루액 발언, 검찰의 나우콤 pd수첩 수사, 정부와 한나라당의 원점으로 돌아온 태도, 국민들의 회의...

 

 

이런 상황에서 저는 거대여당, 거대언론과 정부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시기만 조용히 기다렸다가 많은 카드를 꺼내드는 모습들.... 정말 암담합니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일부(극소수지만)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는 소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언론사에 쓰레기와 오물 투척을 한 일도 있었습니다.

 

 

정말 극소수고 비폭력이 절대 다수로 이루어진 촛불집회지만 더 이상은 이런 소식이 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조중동 언론이 걸 맞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1년 전의 논조가 대통령 하나 바뀌었다고 180도 달라진 모습 많이 충격적이고 분노하셨을 겁니다.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고 50일 동안이나 이랬는데 돌아온 건 아무것도 없다고 절규하고 분노하시는 것 저도 마찬가지 입장입니다.

(마치 전태일이 시정조치를 요구하다가 공무원이 국정감사 끝났다 니 할 테면 해보라는 말을 했을 때 그 허탈함과 비슷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집단 지성이고, 직접 민주주의의 성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런 폭력을 사용하면 우리는 폭력 경찰이나 수구 꼴통 보수단체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다못해 정당한 소비자 주권인 광고 불매 운동조차도 (검찰이 있는 대로 법조문을 해석해도 불법인 근거가 없다고 하지요.) 언론탄압이라고 맞서는 형편에 그런 폭력을 사용하시면 저들에게 선물을 안겨주는 꼴이 됩니다.

 

 

벌써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을 촛불집회가 폭력적으로 변질되었다고 하고, 검찰이 전담팀까지 꾸리고 있고, 보수단체들은 신나서 날뛰고, 조중동은 여러 면을 집회의 폭력적인 면에다가 할애하겠지요. 하면 할수록 그들에게 이익이요, 우리는 손해입니다.

 

 

또한 우리가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전경들입니다. 그들의 행동은 악독하고 경찰다운 모습이 아닙니다. (거의 인간도 아니죠.) 그렇지만 그들을 그렇게 만들고 조종한 사람들은 지금 뭐하고 있습니까? 위에서 웃으면서 벌써부터 자기 상황에 유리한 대로 써먹고 있습니다.


 

촛불집회하시는 분들, 맘이 속상하고 너도 나가보면 그런 소리가 안 나온다고 하십니다.

 

예 옳습니다. 소화기와 방패가 날라드는데 누가 이런 생각이 들겠습니까?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집회참가하시는 여러분들이 스스로 정화하고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셔야 됩니다. 최소한의 자기 방어는 합시다. 헬멧과 보호대를 착용하고 시위에 참가합시다. 지금 모든 게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은 우리가 진 걸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진실된 마음이 계속 5년간 유지되고 앞으로도 확산된다면 촛불의 의미와 성과는 그것으로도 많은 것을 얻은 겁니다.

 


 

그리고 조중동과 정부, 보수 단체 여러분들..

 

 당신들은 집회를 보고 폭력이라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가스통을 들고 방송사 앞으로 가시고, 집단 폭행하고, 각목으로 치고.... 그런 게 더 폭력 아닙니까? 예 의병이고 자랑스런 애국자들이시겠지요. 하지만 쇠고기와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게 빨갱이라면 스스로가 얼마나 나쁜 생각을 가졌는지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정부와 여당! 누가 안 그래도 먹고 살기 바쁜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가게 했습니까? 협상이고 추가협상이고 모두 과도기적 형태로 만들고 졸속으로 만든 주제에 집시법 위반이다 이제 그만하라고 말할 자격 있습니까? 대외 협상에서도 손실을 보더라도 대내에서 시정을 해야 앞으로의 5년을 추진할 동력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정말 촛불이 원한 것은 그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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