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KBS 보다 YTN 쪽 - 발등에 불떨어졌습니다.

가자서 작성일 08.07.09 21: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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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KBS 보다 YTN 쪽;; 발등에 불떨어졌습니다.(아고라 불법parking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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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월8일) 저녁 MBC 앞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검찰의 <PD수첩> 수사에 항의하는 집회였다. 시민 2천명(경찰 추산 천 명)이 참여해 한나라당 앞으로 가서 항의 시위를 하고 다시 KBS 앞으로 옮겨 정리 집회를 했다. 


이날 저녁 YTN 앞에서도 집회가 있었다. 낙하산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정례 집회였다.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언론노조 김세희 노무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어디로 가야죠?” “글쎄요. 어디로 가야할까요? 저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힘드네요”


<PD수첩> 이춘근 PD와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이 PD는 ‘시사저널 사태’를 다뤄준 PD였다. 그는 문제의 ‘광우병 쇠고기’ 편을 제작한 PD였다. 며칠 전 그와 전화 통화를 했었다. “이제 우리가 PD 수첩을 도울 때가 온 것 같은데요, 어떻게 도와주죠?” “통권호 약속 지키는거죠?” “그럼요(앗 내가 그런 호언장담을 했었나?)” 마음이 무거웠다. 지금까지 계속 PD 수첩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하면서, 어떻게 다뤄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시사저널 사태’를 두 번이나 다뤘던 <PD수첩>과 달리 상대적으로 YTN은 ‘시사저널 사태’ 보도에 무심한 편이었다. 간단한 스트레이트 기사만 한 두 번 나왔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발걸음은 YTN으로 향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YTN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었다. YTN 앞에는 ‘예고된 참사’가 기다리고 있다. 7월14일 주주총회가 열리면 낙하산 사장 임명이 확정된다. 구본홍 사장 내정자는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YTN 사장이 된다.


일단 법적 절차에 의해 사장으로 임명되면 되돌리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지금 칩거중인 구본홍씨는 아마 사장에 임명되고 나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임명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내가 문제를 일으키면 그 때 책임을 물어라”라고 말할 것이다.


YTN 앞에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있었지만 많지 않았다. 20여명 내외였다. ‘막둥이 YTN 지키미(cafe.daum.net/YTNYTN)’ 카페에서 온 모양이었다. YTN 집회를 꾸준히 중계하는 BJ 산타니온도 보였다. 기자가 시민을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기자를 취재하는 아이러니가 어제도 연출되고 있었다.


그 옆으로 YTN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YTN 정치부 기자들과 전현직 노조위원장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촛불이 여의도로 간 것이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그렇지만 불평하는 기자는 없었다. 누군가 말했다. “MBC와 KBS 상황도 심각하잖아요. 다만 국민들이 YTN 상황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슨 말을 할지 참 난감했다. 너무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어서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다. 그들이 앞으로 한 달 동안, 아니 앞으로 1년 동안 겪게 될 일이 너무나 선명히 보였다. 그들 중 몇은 징계를 받을 것이고, 그들 중 몇은 소송을 당할 것이고, 그들 중 몇은 배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은 단식농성을 준비하고 있었다. 단식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사회에서 구본홍씨가 사장으로 내정된 5월29일 이후 투쟁을 선도했던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보였다. 


공채 2기 선배인 현덕수 전 위원장이 단식으로 몸을 던지니, 아마 후배들 중 몇 명은 낙하산 사장 임명을 막기 위해 주주총회에서 몸을 던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고소와 징계로 괴로움을 당할 것이다. 그 ‘우울한 시나리오’가 마음을 무겁게 했다. 


한 기자가 “YTN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낙하산 사장 저지’라른 확실한 명분이 있고 내부의 결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가 부족했다.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래도 나는 ‘YTN 노조가 이긴다’에 베팅하려고 한다. 왜? YTN 투쟁의 선봉에는 소박한 사람들이 서있기 때문이다. 다혈질인 사람이 앞장서면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말 많은 사람이 앞장서면 나중에 말을 바꾸서 동료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묵묵히 앉아 있는 소박한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수습기자들 몇몇이 선배들과 저녁을 먹고 들어오고 있었다. 고참 기자가 불러 세웠다. “너 상식 공부한 지 얼마나 됐냐?” “6개월 됐는데요.” “그럼 나보다 낫겠네. 난 17년 됐다. 상식 좀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라.” “네” 영문 모르는 수습기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지나갔다. 퀴즈 프로그램에서 그 수습기자를 다시 보게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마봉춘(MBC)과 고봉순(KBS)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윤택남(YTN) 낙하산 사장을 먼저 막아야 한다.
'YTN 운명의 날'이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시사저널 사태’를 두 번이나 다뤘던 <PD수첩>과 달리 상대적으로 YTN은 ‘시사저널 사태’ 보도에 무심한 편이었다. 간단한 스트레이트 기사만 한 두 번 나왔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발걸음은 YTN으로 향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YTN이 더 시급하기 때문이었다. YTN 앞에는 ‘예고된 참사’가 기다리고 있다. 7월14일 주주총회가 열리면 낙하산 사장 임명이 확정된다. 구본홍 사장 내정자는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YTN 사장이 된다.


일단 법적 절차에 의해 사장으로 임명되면 되돌리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지금 칩거중인 구본홍씨는 아마 사장에 임명되고 나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임명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내가 문제를 일으키면 그 때 책임을 물어라”라고 말할 것이다.


YTN 앞에도 촛불을 든 시민들이 있었지만 많지 않았다. 20여명 내외였다. ‘막둥이 YTN 지키미(cafe.daum.net/YTNYTN)’ 카페에서 온 모양이었다. YTN 집회를 꾸준히 중계하는 BJ 산타니온도 보였다. 기자가 시민을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기자를 취재하는 아이러니가 어제도 연출되고 있었다.


그 옆으로 YTN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YTN 정치부 기자들과 전현직 노조위원장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촛불이 여의도로 간 것이 못내 아쉬운 눈치였다. 그렇지만 불평하는 기자는 없었다. 누군가 말했다. “MBC와 KBS 상황도 심각하잖아요. 다만 국민들이 YTN 상황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슨 말을 할지 참 난감했다. 너무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어서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다. 그들이 앞으로 한 달 동안, 아니 앞으로 1년 동안 겪게 될 일이 너무나 선명히 보였다. 그들 중 몇은 징계를 받을 것이고, 그들 중 몇은 소송을 당할 것이고, 그들 중 몇은 배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은 단식농성을 준비하고 있었다. 단식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이사회에서 구본홍씨가 사장으로 내정된 5월29일 이후 투쟁을 선도했던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보였다. 


공채 2기 선배인 현덕수 전 위원장이 단식으로 몸을 던지니, 아마 후배들 중 몇 명은 낙하산 사장 임명을 막기 위해 주주총회에서 몸을 던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고소와 징계로 괴로움을 당할 것이다. 그 ‘우울한 시나리오’가 마음을 무겁게 했다. 


한 기자가 “YTN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낙하산 사장 저지’라른 확실한 명분이 있고 내부의 결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가 부족했다. ‘국민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래도 나는 ‘YTN 노조가 이긴다’에 베팅하려고 한다. 왜? YTN 투쟁의 선봉에는 소박한 사람들이 서있기 때문이다. 다혈질인 사람이 앞장서면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말 많은 사람이 앞장서면 나중에 말을 바꾸서 동료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묵묵히 앉아 있는 소박한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수습기자들 몇몇이 선배들과 저녁을 먹고 들어오고 있었다. 고참 기자가 불러 세웠다. “너 상식 공부한 지 얼마나 됐냐?” “6개월 됐는데요.” “그럼 나보다 낫겠네. 난 17년 됐다. 상식 좀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라.” “네” 영문 모르는 수습기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지나갔다. 퀴즈 프로그램에서 그 수습기자를 다시 보게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다.


마봉춘(MBC)과 고봉순(KBS)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윤택남(YTN) 낙하산 사장을 먼저 막아야 한다.
'YTN 운명의 날'이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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