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고유가 시대를 맞아 온 국민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국회의원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인 듯하다.
제18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11일 오후 국회의사당 본청 앞.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기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간 국회의원들을 기다리기 위한 승용차들이 시동을 켜 놓은 채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줄지어 서 있었다.
의원들이 이용하는 차량은 검은색 위주의 중.대형 승용차 일색으로 여느 차량보다 기름값도 훨씬 더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국회의원들에게는 기름값 명목으로 한 달에 약 90만원 가량이 지원된다.
이날 국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이어 본회의까지 곧바로 열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2시간 가까이 본청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본청 앞 차량도 같은 시간 동안 의원들을 `모시기' 위해 공회전을 하면서 진을 치고 있었다.
의원들을 기다리는 동안 운전비서들은 에어컨을 틀기 위해 하나같이 창문을 꼭꼭 닫아 놓은 채 시동을 켜 놓고 있었다. 언제라도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와 차량에 올라탔을 때 시원하게 해 놓기 위한 것.
자동차 공회전을 금지하는 법률도 있지만 정작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위법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이날은 날씨도 흐리고 기온도 30도를 밑돌아 지난 며칠에 비해 모처럼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진 날이었다.
한 의원 운전비서는 "의원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 나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다"면서 "(시동을 켜 놓지 않으면) 본회의장에서 나와서 차에 탔을 때 덥기 때문에 시동을 켜놓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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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띠 졸라 매봐야 .. 다 필요없는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