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준 이경(현역 전경)이 양심선언을 해버렸네요.
그동안 우리 견찰들여... 쇼를 하라 쇼~
"전·의경이 제일 많이 다친 건 물.대.포 때문…시위대는 폭력 얼마든지 써도 된다고 교육"
이길준 이경은 자신의 이야기 외에도 촛.불 집회 현장과 진압 과정에서 이뤄지는 공.권.력 남용, 그리고 부대 내의 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의 증언은 석달 가까이 계속되는 촛불 집회 가운데 온갖 비난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경찰의 폭.력 진압을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듯하다.
▲이길준 의경은 "전·의경이 제일 많이 다친 건 물대포 때문이었다"며 "시민에게 맞아서 다친 전·의경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프레시안
프레시안 : 경찰이 촛불 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물대포를 쏘는 것 이외에 소화기를 뿌리거나, 채증을 하는 등의 행위가 논란이 됐다. 실제로 어떤 대처법이 주어졌는지.
이길준 : 소화기는 지시가 내려온 건 없었고, 알아서 쓴 것이다. 저희 부대같은 경우 기동대 버스에 남아있던 운전병들이 많이 뿌렸다. 자기가 당할 수 있으니까. 자의적인 판단이 많다. 물론 지시가 있어야 그런 걸 쓸 순 있긴 하다.
채.증은 항상 한 명을 정해서 사복을 입고 카메라를 들고 찍는다. 예를 들어 청와대 근처로 가는 버스 안에는 항상 사복 경찰이 있다. 종로에서 집회가 열리면 몇 백 미터 간격으로 사복 경찰이 있다고 보면 된다.
시위 현장에 나가 있으면 소문이 돈다. 저쪽에서 쇠.파.이.프를 들고 다닌다더라 하는 얘기들. 그러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보지 않으니 모르지만, 저쪽에서 그런다고 하니 현장에서는 그렇게 알 수밖에 없다.
촛불 집회에서 비폭력이 외쳐졌다고 하지만, 의경 안에서는 저 사람들이 굉장히 폭.력.적으로 하고 있다는 말만 듣는다. 또 업무 자체가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고역이다. 몸도 한계가 오고,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니까 더 그러는 것이다.
프레시안 :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이 휘두르는 폭력 때문에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길준 : 진압복을 입으면 어지간해서는 맞아도 아프지 않다. 소주병이나 시위대의 폭력은 대개 진압이 끝나고 선임들이 모여서 담배 하나 피우면서 무용담처럼 얘기하는 꺼리가 될 뿐이다. '이런 경험도 한 번쯤 필요한 것 아니냐', '나는 돌도 맞았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전·의경이 제일 많이 다친 건 물대포 때문이었다. 저도 굉장히 많이 맞았다. 시위대한테 맞아서 다쳤다기 보다 주변에서 밀어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주변 부대원들 중에서는 별로 다친 사람을 못 봤다. 저희 부대 60명 중. 촛불 집회 동안 다친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