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2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MBC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이 국회에 상정한 미디어관련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전국언론노조의 파업결의에 따라 26일부터 총파업에 동참한다. MBC 노조는 이미 지난 10월 21일 진행된 '정권의 방송장악 반대'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4.8%의 투표율을 보이며 총 87.69%가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MBC 노조의 총파업은 지난 1999년 통합 방송법 제정 당시 총파업 후 9년만이다.
MBC의 총파업 결정에 따라 29, 30, 31일 열리는 MBC 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제전의 진행에 타격이 가장 먼저 와 직격탄을 맞게 됐다. 23일 오전 MBC 노조는 연말 시상식 진행에 대한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개정안은 방송과 신문의 겸영허용과 대기업의 방송지분 허용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안은 방송산업 진출에 있어 기업들의 자산규모 제한을 없애 방송통신의 융합시대에 적절히 대응하고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육성을 도모하자는 것. 이는 지난 11월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대기업의 기준인 10조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다만 신문사와 대기업이 가질 수 있는 지상파 방송 소유지분은 20%로 종합편성, 보도채널은 49%로 제한하도록 했다.
여당 안이 입법화될 경우, 모든 대기업들은 지상파 방송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해져 방송시장의 구조개편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야당과 언론계 일각에서는 이번 한나라당의 개정안이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고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신문방송 겸영은 여론의 독과점을 초래하고 향후 대기업 자본에 의한 ‘공영방송의 민영화’가 이뤄질 경우 방송의 공영성은 퇴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현우 nobod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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