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글로벌 침체로 세계경제의 올해 성장전망에 그늘이 지면서 중국의 성장기여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엔 개발정책분석국은 `2009 세계경제 상황 및 전망' 보고에서 중국은 지난해 9.1%의 성장으로 세계 경제성장의 22%를 감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경제는 2.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는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세계 경제가 지난해 2.5%에서 올해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가 올해 8% 성장을 유지할 경우 중국의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50%에 이를 전망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의 성장기여도가 커지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5일 2007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5조7천306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고 수정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보다 1.1%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중국의 GDP를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3조3천800억달러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에 이른다. 또 독일의 3조3천200억달러를 초과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경제권에 진입했다.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기여도 측면에서 미국, 일본, 독일의 약세와 중국의 강세가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올해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0.7%, 미국은 마이너스 1%, 일본은 마이너스 0.3%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은 올해 8.4%, 가장 비관적으로 보더라도 7%이상의 성장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낙관적으로는 8.9%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2.8%로 연속 2개월 감소세를 보이면서 성장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수입도 21.3% 감소했다.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다르다. 중국사회과학원 수량경제연구소 소장인 왕퉁산(汪同三)은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내놓고 있고 하반기에도 추가 부양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최근 각 지방 시찰에서 수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인다고 밝혔다. 대외무역기업들이 위기에 대응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세계 경제가 주춤하면서 중국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올해 세계 경제는 중국만 쳐다봐야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