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3살 소년과 15살 소녀가 부모가 된 사연이 알려져 10대 임신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따르면 런던에서 남동쪽으로 110㎞ 떨어진 이스트본에서 알피에 패튼(13)은 최근 여자친구 챈들러 스테드먼(15)과 사이에서 딸을 낳았다.
122㎝ 키의 알피에는 아기를 재정적으로 어떻게 키울지 묻는 질문에 "`재정적으로'가 무슨 말이죠"라고 되묻는 그야말로 앳된 소년.
영국은 2006년에만 3만9천명 가량의 18세 미만 소녀가 임신했으며 이 가운데 7천명 이상이 16세 미만이었을 정도로 10대 임신율이 높지만 알피에의 사연은 총리가 직접 나설 정도로 우려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13일 "이번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모르지만 10대 임신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산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의 보고서에 의하면 2000~2005년 영국에서는 15~19세 소녀 1천명당 27명이 출산해 같은 기간 스페인의 10명, 네덜란드의 5명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44명보다는 적지만 영국에서 10대 임신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1999년 높은 10대 임신율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성토했고, 이후 정부는 성교육을 위해 수백만 파운드를 쏟아부었다.
영국 교육 당국은 지난해 유치원생부터 기본적인 성교육을 실시, 그 효용성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청소년 대상 성(性)건강을 교육하는 단체인 '브룩(brook)'은 1998년 이후 10대 임신율이 12%로 떨어졌지만 여학생뿐 아니라 남학생에 대한 성교육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