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살인범 얼굴 공개하듯 '장자연 리스트' 까라" [아고라 gma...님 정리]
진중권씨가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에 쓴 글.
그 동네를 잘 아는 사람들한테 사석에서 들은 얘기인데, 장자연씨의 접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의 면면이 심상치 않나 봅니다. 그 명단에는 모 신문사주 아들놈도 들어가 있다고 하고, 국회의원놈들도 들어가 있다는 얘기도 있고.... 들리는 얘기가 심상치 않네요. 만약 시중에 떠도는 그 얘기가 맞다면, 명단이 공개될 경우 사회적으로 충격이 엄청나게 클 것 같습니다.
경찰에서는 아직 명단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명목으로 신원을 감춰줘야 야 할 사안이 아닌 듯합니다. 일단 이게 연예계의 노예계약이라는 불법과 관련된 명백한 범죄행위와 관련이 있고, 연기자의 자살이라는 극단적 사태를 결과로 낳은 사건이니만큼, 성 접대 받은 인간들 명단은 반드시 공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 운운하며 강호순의 얼굴을 공개했던 언론들, 이제야말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그 명단들 공개 좀 했으면 좋겠네요. 이미 모든 언론사에서 그 명단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강호순의 경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법을 어기고 사진을 공개했지요?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그 명단 까야 합니다. 젊은 연기자를 죽음에 몰아넣은 공범들이 누구인지, 사회는 알아야 합니다.
불법이라서 안 된다구요? 강호순 얼굴 공개하는 것은 어디 합법이라서 그렇게 했나요. 명예훼손으로 걸릴까봐 겁나서 못하겠다구요? 그렇다면, 강호순 얼굴 깐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현행법으로 처벌받을 것을 각오하고 한 장한 행위가 아니라. 그렇게 해도 강호순은 살인범이라 고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에서 한 얄팍한 행위였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명단들, 갖고 계시죠? 까세요.
본인들도 당당하다고 하잖아요. 그냥 같이 밥 먹고 술 먹는 자리에 잠깐 앉았다가 나온 것 뿐이라잖아요. 아니, 뭐 연기자랑 우연히 밥도 먹고 술도 같이 먹을 수 있지요. 사회의 지도층에 속하는 점잖으신 분들이 스물 여덟살 먹은 젊은 아가씨한테 설마 나쁜 짓을 했겠어요? 그 분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냥 같이 밥만 먹었다잖아요. 함께 식사한 분들 명단 까는 것은 명예훼손에 안 걸립니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까세요.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많은 연예인들의 자살, 이제는 멈춰야할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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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서프] ‘독설닷컴’의 고재열 기자는 고 장자연 문건 파문과 관련 “언론사주가 술자리에 불렀다는 것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며 “이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하는 언론사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블로거들과 새로운 미디어 ‘독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는 16일 올린 “장자연 리스트 핵심은 ‘언론사주’ 포함 여부다”란 제목의 글에서 “술자리에 부른 사람으로 언급되는 사람은 크게 세 종류”로 “하나는 일선 드라마 PD와 제작자 등 현업인들이고, 다음은 광고주들이다, 마지막은 언론사 경영진이다”고 지적했다.
고 기자는 “여기서 앞의 두 부류와 마지막 부류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앞의 두 부류는 업무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부를 수 있는 ‘최소한의 개연성’은 있지만, 마지막 부류는 그런 개연성이 전혀 없다, 사장단이 취재하는 언론사는 없기 때문이다”고 두 경우를 분리했다.
고 기자는 이어 “이제, 관건은 어느 언론사가 이 언론사 경영진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밝히느냐, 하는 것이다”며 “기자들이 시사IN에 이런 정보를 흘려준 것은 시사IN을 일종의 ‘특종 피난처’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고 시사IN에 관련 제보가 들어온 사실을 밝혔다.
그는 “시사IN에 숙제를 미룰 수도 있겠지만, 어디서 나서주면 좋겠다”며 “용기있는 언론사가 있다면, 과감히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아니면 스포츠신문이 평소 애용하는 방식인 ‘어디어디는 이를 부인했다’ 형식으로 까발리거나...”라고 바람을 전하면서도 “동업자 심리가 발동되어 그냥 덮어줄까요?”라고 반문했다.
고 기자는 또 “그런 언론사가 없더라도, 기사가 나지 않더라도 유추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 함구하는 언론사가 있다면, 의심의 여지가 생길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연 누가 언론사주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스포츠서울은 17일 “지난 16일부터 증권가와 광고계를 중심으로 나돈 사설정보지(일명 찌라시)에 ‘장자연 리스트’가 다시 등장”했다며 “대기업 임직원과 방송사 PD. 언론사 고위간부 등 10여 명의 실명과 직책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고인의 소속사 대표인 김 모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력인사들이 대부분인데. 드라마 제작사의 A대표를 비롯해 유명 드라마 PD인 B와 C가 포함돼 있으며 일간지 D사의 고위 관계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E. F. G사의 고위관계자도 들어있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민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