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시론 “리스트 사실이라면, 장자연은 대스타 됐을 것” 논란 [매일경제] 2009년 03월 20일(금) 오후 01:47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중앙일보에서 故장자연이 남겼다고 추측되는 술접대 및 성상납 관련 고위 인사들의 리스트를 두고 " 리스트가 사실이라면, 장자연은 이미 대스타 됐을 것"이라는 요지의 시론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20일자 사설칼럼인 ‘시론’에 박문영 나라사랑문화연합대표이자 전 KBS PD의 글을 실었다. 박 대표는 “이번 장자연 사건이 자살 사건 본질에서 벗어나 리스트 공개 쪽으로만 치우치고 있다”는 말로 글을 열며 “이는 리스트에 거론된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하고 창피를 주어 자신들의 발언권을 높여 보려는 얄팍한 의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표는 “장자연의 자살 이유를 해당 기관의 조사를 통해 밝혀내는 것이 우선이지 지금과 같이 흥미 위주로 사태를 몰아가거나, 다른 목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이용하는 것은 그녀도 원치 않는 일일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글의 초반에서 박 대표는 故장자연의 죽음에 우리 사회가 모두 공범이라고 말하고 이번 수사의 본질에 대해 강조했다. 하지만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아무런 게이트 키핑없이 연출자가 하자는 데로 하는 현재의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에 대해 말하면서 “만약 리스트에 거론된 사람 중 한 명이라도 그녀를 도와주었다면 한국 드라마계의 풍토상 그녀는 벌써 대스타가 돼 있었을 것이다”라고 전해 리스트 속 인물들과 故장자연의 죽음에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이러한 내용으로 발행된 중앙일보의 시론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리스트 속 인물들의 실명 공개가 창피나 주려는 얄팍한 의도라고 생각하나?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하나?”, “만약 리스트에 거론된 사람 중 한 명이라도 그녀를 도와주었다면 한국 풍토상 그녀는 벌써 대스타가 돼 있었을 것이다? 이 논리라면 현재 우리 나라 대스타들은 전부 그랬다는 것인가?”, “항간에 떠돌아 다니고 있는 리스트 속에 유력 일간지의 사주가 포함돼 있어 이런 글을 썼나보다” 등의 비판들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수사부터 제대로 해야지 리스트 공개를 사건의 본질로 보는 것은 피하자는 의도 같다”며 박 대표의 글에 일부 동의하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