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상실한 대한민국 도서 대여점들

엄정섭 작성일 09.03.28 17: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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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RentalShopSociety

(우연히 여길 들렀다가 보게 된 공지 입니다.)

 

 

전 지금까지 한번도 대여점에 좋다 나쁘다에 대해 발언을 한적이 없습니다.

한국 만화계와 작가에게 있어서 대여점은 불이익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독자가 싸게 책을 골라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여점을 운영하는 많은 분들은 저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이고, 생활을 위한 생계 수단이라는 것을 알기에 전 한명의 작가로서 아들로서 그것을 묵인 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것이 어쩔 수 없는 한국의 현실이라면 받아들이고, 때를 기다리자는 심정으로 살아남기 위해 힘겹게 일본에도 진출하고 한국에서 종수를 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모든 노력은 어디까지나.

 

대여점이 작가와 출판사에게 고마워 하는 마음이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작가의 인세를 중간에서 나누어 받아 수입을 올리는 수많은 대여점 업주님.

여러분의 수익은 바로 작가의 피 같은 혈세를 나누어 받는 것입니다.

그것을 사무치게 고마워 하고 경외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작가가 만드는 작품, 작품을 만드는 작가는 바로 당신들의 생명줄이며 당신들이 생활비를 벌 수 있게 해 주는 은인 같은 존재라는 말입니다.

 

이전 학산 마법선생 네기마의 한정판 가격이 올랐을 때 대여점에서 출판사에 소비자의 권리를 이야기 하며 왜 멋대로 가격을 올렸냐는 말도 안되는 주정을 했었죠. 그 일도 전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동.

 

반품을 받아 주지 않으면 한 출판사의 작품을 일절 받아 들이지 않겠다는 이 행동.

출판사와 계약하는 작가도 그 표적으로 하겠다는 이 행동.

감히 당신들 말을 듣지 않으면 책은 안 받겠다고 지금 우리 작가에게 협박하는 것입니까?

당신들 말을 안듣는 출판사와 계약하면, 당신들이 정한 페이지 수대로 책을 내지 않으면,

그 책은 받지 않겠다?

 

전 개인적으로 어떤 출판사에도 사적인 편애는 없습니다만. 한가지 물어 보고 싶습니다.

 

상점에서 과자를 사서 뜯어 먹어 본 후 맛없으면 반품시킨다는게 말이 됩니까?

대여점에서 책을 진열 시킨후, 혹은 빌려 줘 본 후 반응이 없다고 다시 반품 시키는게 말이나 됩니까?

 

반품은 원래 불가능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가능해야 하는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당신들은 작가의 소중한 혈세를 나누어 받기 위해 응당 한권을 돈을 지불하고 사는 것이 옳바른 것입니다. 원래 대로라면 그렇게 한권을 사서 돈을 받고 빌려 주는 것 자체가 불가한 일입니다.

 

작가의 배려와 출판사의 이해로 겨우 그 행위가 묵인되고 있는 거라는 걸 잊고 있는 수 많은 대여점 업주님 들.

전대협, 전만연 여러분.

 

제가 여기서 확고히 말하겠습니다.

 

작가에게 고마워 할 줄 모르고, 작가의 생명이 담긴 책을 마음대로 돈을 받고 빌려 주면서 그것도 권리라고 협회를 만들어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당신들에게 내 책을 빌려주게 할 마음은 결단코 없습니다.

 

이후 아트림 미디어, 임달영의 이름이 들어간 모든 작품을 당신들 대여점에서 한권도 남김 없이 없애십시오.

 

어떤 출판사의 작품도 상관 없습니다.

 

감히 나의, 작가의  혼이 들어간 작품을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받지 않겠다고 선언 했습니까?

 

아예 사질 마십시오. 내 작품을 대여점에 들이질 마십시오.

 

제 책은 당신들 대여점이 아니라도, 제 작품을 소중히 생각 해 주는 많은 한국의 독자 여러분이 제대로 정당한 가격을 내고 구입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

 

정말로, 임달영의 책을 고마워 하는 분들.

임달영이 대여점에 책을 빌려주게 암묵적으로 허락해 줘서 수입을 올리는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과 경외를 가진 분들.

 

반품 같은거 하지 못해도 사서 빌려 줄 수만 있게 허락만 되어도 행복하다, 임달영 작가님

책을 빌려 주게 허락해 줘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

 

그런 분들만 지금 상황 그대로 저와 출판사의 눈치를 보면서 책을 대여 하는걸 관대히 허락합니다.

 

제 책을 대여점에서 구입해 줘서 고맙다는 게 아닙니다.

관대하게 나의 인세를 당신들이 살아갈 수 있게 나누어 주겠다는 나의 배려인 겁니다.

 

 

이 글은 통보 입니다.

 

전 앞으로, 대여점이라는 곳에서 이런 식의 비상식적인

주장을 펼쳐, 출판사나 작가를 길들이려 하는

어처구니 없는 잘못된 선례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저 하나의 각오로는  끝나지 않더라도,  아니 제 책이 대여점에서 안 팔리게 되더라도

앞으로 나올 많은 신인들

젊고 감각 있지만 힘없는 신인들에 소중한 부수를 담보로

이런 월권을 행사하는 대여점 협회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서라도

젊은 신인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말하겠습니다.

 

대여점 협회 작가 명단에서의 영구제명? 무기한 입고거부?

 

네, 꼭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는 임달영님의 블로그 입니다.

 

http://blog.naver.com/cdggam?Redirect=Log&logNo=140064591203

 

 

 

사건개요

 

1.대원씨아이에서 도서 대여점들이 인기없는 책들을 자꾸 반품하자 더이상 반품을 인정하지 않기로 하고 반품을 받아주지 않음

 

2. 도서대여점 열받아서 까페에서 대원씨아이 까기 시작

 

3. 급기야 작가들에게 대원씨아이와 계약맺고 책내면 대여점에서 진열 않해주겠다고 협박함

 

4. 출판사 앤드 작가 앤드 책사보는 독자들 열받음

 

5. 네티존들 이 기회에 도서대여점 없애자고 난리침

 

짱공유에 어울리는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황당한것 같아 올립니다.

 

도서 대여점이라는 상호자체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대만에만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직업이 출판사

 

편집디자이너이다 보니(그렇다고 만화나 소설 계열 출판사는 아닙니나.) 이 쪽 바닥에 대해서 어느정도 들리는 말들이 많은데

 

도서대여점의 횡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닐 뿐더러 작가들의 고혈을 빨아 먹고 사는 주제에 자신들의 이익(엄연히 말도 않되는 억지 이익이기는 하지만)에 좀 반한다고 헤서 죄 없는 작가들에게 대 놓고 협박을 가한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못해 황당하기 까지 합니다.

 

거기다가 대여점들의 논리는 자신들이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출판업계의 이익을 지켜 온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이건 뭐 명박이 경제 살리는 소리 하는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이기회에 아예 대여점들 위헌청구 소송내고 다 정리좀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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