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로켓 쏜날 MB는 삽질, 박대표는 골프공 쏘고

즐즐즐 작성일 09.04.07 13: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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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으로 북한 로켓을 요격하려 했나?”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난 주말 내내 골프를 쳤던 것으로 밝혀져 ‘안보 불감증’에 빠졌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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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회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출처=한나라당 홈페이지>

7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박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골프를 쳤다. 박 대표는 이날 뿐만 아니라 북한이 로켓 발사를 예고한 4일에도 경기도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미 약속된 일정이어서 취소하기 어려웠다”며 “라운딩하는 내내 북한 로켓에 관한 상세한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온 국민이 국가의 안위를 노심초사하고 있는 와중에 집권여당의 대표가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었다니 우리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아연실색할 지경이다”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라운딩하는 내내 북한 로켓에 관한 상세한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한나라당의 해명에 대해서도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후에도 계속 골프채를 휘둘렀다는 얘기다. 골프공으로 북한로켓을 요격이라도 하려고 했나”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안보를 중시한다는 정당의 대표가 로켓발사가 예고된 날에 두 번이나 골프예약을 하고 라운딩을 했다니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이런 안이한 정신자세와 기강으로 북한의 핵위협에 어찌 대응하려는지 참으로 땅을 치고 통탄할 일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네티즌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아이디 ‘inty01’는 “현 정부와 한나라당이 언제부터 국가안보에 관심을 뒀나”면서 “제2롯데월드만 봐도 뻔하다”고 비판했고, ‘munchensor’는 “대통령은 나무 심는 삽질을 하고 박 대표는 골프공을 쏘아 올리고 청와대 행정관은 스테미너 쓰시고…. 환상의 3박자다”고 조롱했다.

최근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민주당측은 박 대표의 골프회동과 관련한 논평은 “보류한 상태(대변인실 관계자)”라고 밝혔다.

<경향닷컴 고영득기자 ydko@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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