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그네는 이명박보다 못하고, 더 위험할 수 있다.

가자서 작성일 09.04.13 18: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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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그네는 이명박보다 못하고, 더 위험할 수 있다.

 

 

[정동칼럼]위험한 ‘박근혜 현상’    박상훈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대표

 

한 외국인 정치학자가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한국의 대통령들은 왜 그렇게 빨리 인기가 떨어지는가? 집권이 곧 실망의 시작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실망의 속도가 너무 급격해 늘 모두를 놀라게 한다는 것은 분명 한국 정치가 안고 있는 어떤 결함을 반영한다. 여러 차원에서 설명해야겠지만, 가장 큰 문제이자 원인은 ‘대표와 위임의 모호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없이 툭툭 던지는 ‘원론’

국가 권력의 향배를 둘러싸고 시민의 결정과 주권의 위임이 이루어지는 선거 과정을 거쳐 겨우 도달한 것이, ‘뭔가 하지 않겠어’ ‘최고경영자 출신인데 경제는 제대로 챙기지 않을까’ 하는 등속의 애매함이라면 뭔가 출발부터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흔히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가리켜 ‘성능 뛰어난 엠알아이(great MRI)’라고 부른다. 2년 가까운 선거운동 기간 각 후보들의 생각과 자질, 능력은 샅샅이 검토되고 공론화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대통령이 된 후 그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에 관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최근 박근혜 의원의 높은 인기가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한국 정치의 나쁜 패턴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자신의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이 행복해야’ ‘국민이 공감해야’ ‘국민에게 고통과 실망을 주지 말아야’ 하는 식으로 말은 하지만,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없다.

 

그것도 언론 보도용처럼 읽는 것에서 그칠 뿐, 이어지는 대화와 토론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늘 답답하고 애매하다. 더 큰 문제는 의도적으로 그런 모호함과 막연함을 즐기고 있다는 데 있다. 아마도 그런 식으로 기대감을 키우는 신비주의적 태도를, 현직 대통령의 실패에서 정치적 이익을 얻는 최선의 전략이라 계산하는 듯하다.

 

하지만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는 그게 현실적일지 몰라도 민주정치를 위해서는 결코 좋은 선택일 수 없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시민이 통치자를 선발하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시민 주권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민들은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누군가 통치자가 된다고 할 때 그 결과는 어떨까가 알려져야 한다.

 

그래서 바라건대, 통치자를 원한다면 박근혜 의원은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말을 해야 할 것이다. 안 그러면 시민이 통치자를 뽑는 것인지, 또 다른 정치적 투기세력이 모호함의 전략으로 시민 선택을 잘못 이끄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다.

추종자들 봐도 위험하단 생각

 

물론 모든 것이 다 말로 되는 것도 아니고 또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차기 대안으로서 박근혜가 어떠냐고 묻는다면, 내 생각은 이렇다. 차기 후보로서 평가할 때 꼭 고려해야 하는 사안에는, 그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그와 함께하는 정치세력 그리고 그의 지지 기반이 어떠냐 하는 것이 있다. 박근혜 의원은 “아버지의 위업”을 위해 정치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를 추종하는 엘리트들은 전두환을 “위대한 지도자”로 이야기했던 최병렬, 같은 조선일보 출신의 안병훈, 5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홍사덕, ‘친박연대’라는 기이한 이름의 당을 이끈 서청원 등이 있다. 그간 여러 조사들은 박근혜 지지층의 핵심이 이념적으로는 강한 보수, 지역적으로는 TK에 있음을 보여준다. 내 기준으로 결론은 이렇다.

 

박근혜는 이명박보다 못하고, 더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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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차려놓은 밥상에 뒤늦게 나타나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얌체짓만 골라서 하는 박근혜... 그녀는 TK 지역의 박정희 향수를 지지기반으로 한 독재자의 후예입니다.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항상 논쟁이 국회에서 일어나면 지켜보고 있다가 결과 다 나올 때쯤에야 끼여들어서 "국민의 이름으로 ~을 지지한다"는 코멘트만 날리고 빠지는 수법으로는 진정한 정치인의 자세를 보여준다고 하기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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