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청역'5번 출구'는 없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다녀왔습니다.
정부는 다음과 같은 발표를 했습니다.
'추모는 허가 하지만 불법집회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득이하게 경찰병력을 대기시킨다.'
대한민국 법전 어느곳에 전직 대통령 추모는 허가 하지만 불법집회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찰병력을 대기 시킨다 라는 조항이 있습니까
떠나간 사람 위로도 경찰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까
이제 집회 및 시위 뿐만 아니라 추모제 도 정부에서 지정해준 장소 아니면 못합니다.
용산 남일당 주변이 그렇고 대한문 주변이 그렇습니다.
불법집회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는데 '추모제'에 '눈물'이 나는것이 당연하고
목놓아 울면서 소리좀 지르면 어떻습니까 차가운 돌덩이에 엉덩이 붙히고
막걸리에 소주 한잔 하면서 멍 하게 앉아 신세한탄 좀 하면 어떻습니까
통기타 어께에 둘러메고 나와 가시는길 바치는 노래 좀 하면 어떻습니까
장례식장 에서 이러면 안되는것 입니까
이것이 불법집회로 변질될 소지 입니까 !!
시민들 모두 되도록 검은색 복장으로 국화꽃 하나 올리려고 수시간 기다리는데 위로는 못해줄망정
도대체 왜 그렇게 통제 합니까 !!
경찰버스로 숨이 턱 막히고 당신들의 수백개 무전기 소음에 미쳐버릴 지경 입니다.
이것이 '현 정권의 법 과 원칙 ''전직 대통령 예우'입니까 !!
너무 답답하고 미쳐버리기 직전에 시민들이 시청 잔디밭으로 향했죠
가기전에 고민을 하더군요 왜 고민해야 되는겁니까 ..
횡단보도 건너는데 원천봉쇄 ..시청역'5번출구'로 이동 했는데 원천봉쇄 ..
할말이 없습니다.
왜 막습니까 !!
불법집회로 변질 될까봐 막습니까 !!
왜 채증 합니까 !!! 소환해서 영장청구 하고 나중에 인사에 반영 되기를 바랍니까 !!
왜 욕설하고 비웃고 방패를 계단에 찍으며 비아냥 거립니까 !!!!
전직 대통령 추모 길거리에서 서러움 받으며 추모 하니까 마냥 우스워 보입니까 !!
시청역 5번출구 돌려주시길 바랍니다.
시민들의 광장 시청광장 돌려주시길 바랍니다.
더이상 시민들 '불법감금'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남녀노소 모두 울면서 '시청광장'에서 '넋'한번 기리자는데 그것이 그렇게도 안됩니까!!!!!
도대체 뭐가 그리 두렵고 불법집회로 변질될 소지가 있다는것입니까 !!!!!
이 나라에 '헌법'은 이제 완전 없어진겁니까 !!!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정부에서 분향소를 설치하건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설치한 분향소로 갈것입니다.
국민을 가장 두려워했던 故 노무현 대통령
우리에게 시민에게 국민에게 그만한 권리는 있습니다.
얼마나 멋있게 화려하게 분향소를 설치 했는지 모르겠지만 !
우리는 허름한 천막 허름한 은박지 가느다란 노끈으로 조문객 질서를 정리하고
경찰의 수백개 무전기 소음이 들리고 온통 사방천지 경찰 밖에는 보이지 않지만 !
신문지를 깔고 차가운 바닦에 그대로 앉아야 하지만 ..
비가 오면 비를 그대로 맞아야 하는 우리들의 시민들의 국민들의 분향소가 더 좋습니다.
드릴것이라고는 국화꽃 한송이 밖에 없지만 ..
담배 한개비 밖에는 없지만 ..
내일도 모레도 비록 경찰차벽으로 사방이 어둠속에 있다해도 우리는 시민은 국민은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통기타 둘러메고 '상록수'를 울먹이며 꾹 참고 부르는 여러분이 있는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차가운 바닦에 주저앉아 '막걸리'에 취해 세상을 향해 울부짖는 사람들이 있는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가고 싶으니까 가겠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겠습니다.
봉화마을 조문에 '스님'들이 많이 참석하자 한 기자가 故 노무현 前대통령 측근들에게 물었습니다.
"故 노무현 前대통령 종교가 '불교' 였습니까 ?"
"아닙니다.故 노무현 前대통령의 종교는 '국민'이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