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이런 곳에 글을 처음 올립니다. 제가 주로 노는 곳은 리뷰열전 쪽이거든요. 사실 그렇게 짱공유에서 노는 타입도 아니구요.
하지만 정경사란을 보니까, 꽤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글을 올려주셔서 제 개인적인 의견을 공유 해보려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물론 사람의 의견이라는 것이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사람의 식견이라는 게 바다처럼 넓을 수 없는 것이라, 우물안 개구리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으시고 좋은 답변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일단 대학생입니다. 제 당숙되시는 분께서 대학생 시절에 데모활동을 열심히 하신 결과...국내 취직을 못하시고 결국 해외로 나가시게 되는 것을 간접적으로 봤고, 제 개인 성향도 그렇게 사회 전반에 걸쳐 의지를 피력하기 보다는, 그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활동을 하려고 하는 편이라, 데모나 시위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정치관련해서도 기초적인 지식 수준이야, 가지고 있겠지만, 어느 당이 정확히 몇명이니, 무슨 정책이니까지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께서 부동산 관련 일을 하시다 보니, 구지 분류하자면 억제 정책을 폈던 노무현 정권보다는 현 정권에 무게를 두시고 계시기 떄문에, 저 역시 상대적으로 현 정권을 바라보는 시점이 다른 사람들보다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노무현 정권을 싫어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정 싸움이야, 제 입장에서는 마음에 안 들고, 까라면 깔것도 많지만, 서로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고(비록 그 비율이 무척 다를지라도) 솔직히 나름 배운 사람들이 하는 일에, 어찌 보면 국민이 모르는 많은 국면이 존재한다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기 때문에, 지난 정권때도 저는 그 당시 정권의 지지자였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 정권에서도 그렇습니다.
이야기가 좀 두서없어졌지만, 제 기억이 맞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한 때 탄핵에까지 몰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이유야, 한나라당의 공작이었다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그런 과거 결과가 있지요. 지금과는 분명 색깔이 달랐지만 노무현 정권에 반대하는 여론 역시 분명 있었습니다.
그건 현 정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침묵의 소용돌이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여론의 의견이 표면적인 대세를 이룰 때, 그 반대되는 이론은 침묵하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이 침묵한 여론은 소용돌이 처럼 커져서 나중에 실제 의견을 논하면, 오히려 침묵한 의견이 대세가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건 언제나 통용되는 이론은 아닙니다. 또 적절하지 못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전 정권의 대표였던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제게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하는 군요.
어떤 조직에서 묵묵히 따르는 지지자는 표가 안납니다. 눈에 띨 리가 없지요. 반대로 반대하는 쪽은 눈에 띨 수 밖에 없습니다. 흐름이 옳든 옳지 않든 말입니다.
물론 비판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틀린것 있으면 고쳐야겠지요.
하지만 지난 정권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하고, 방해하고, 비판했던 것에, 대통령까지 했던 분 입에서 대통령직 내려 놓은 것이 홀가분하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결과를 만들었던 것은 우리 국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정당한 투표로 뽑힌 대통령이었지만, 여당 혹은 야당의 조작이나 정치적 공작이든, 대세 적으로 전 정권을 믿지 않는 여론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건 악화된 상황이겠지만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살이에 어떤 일을 추진함에 단점이 없을 수 없습니다.
사형제도가 옳은 것일까요? 나쁜 것일까요?
안락사는요? 낙태는?
MB 7대 악법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아예 악으로 규정합니다. 물론 제가 그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합니다. 색안경 끼고 보는 것일 수도 있겠죠.
예를 들면 미디어 악법이라는 것이 있겠죠.
간단하게 제가 아는 바를 적자면, 지상파의 분야에 기업의 투자 혹은 방송을 허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점은 자본의 유통으로 방송의 질과 양이 좋아진다는 것일거구요.
단점은 현재의 언론의 독립적인 역할이 훼손된다는 것이겠죠. 기업이 운영하는 방송에서 그 기업에 관한 좋지 않는 내용을 방송할 일 없으니, 결과적으로는 언론이 기업과 정권의 언론 조작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 미디어 악법의 요지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법 자체에 '악'법이라고 규정할 만한 점은 찾기 어렵더군요. 물론 언론 조작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장점도 있는 법이고, 현재의 언론의 수준이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지상파와 인터넷은 다르겠지만, 당장 메이져 신문사의 인터넷 신문란을 보면, 선정적인 광고에 질 낮은 기사들, 낚시글들이 굉장히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것은 신문사들이 인터넷 신문란의 엄중한 관리를 하기 위한 필요성이 부재이기도 하겠지만, 자본력의 부족이기도 합니다. 충분한 질을 유지할 만한 여력이 없는 것이겠죠. (물론 과정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요)
미디어법이 통과하면 최종적으로는 미디어가 기업과 정부의 손에 들어온 다는 것.
지난번 미네르바 사건을 토대로 인터넷에 자신의 의견을 쓴 것만으로도 정부가 추적해서 제재를 취한다는 식의 이야기
반복해서 말씀 드리지만 제가 논하고 싶은 것은 미디어법이 옳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에 대하는 자세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난 다음에 몇몇 단세포적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 슬픈 사실을 개그화 하고, 고인을 비방하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짱공유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지금도 분명 전국적으로 고인의 서거를 슬퍼하지만, 그 이면에는 잘 죽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개념없는 사람들도 있으며, 음모론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 이를 기회로 현 정권을 문제삼는 사람, 전 정권을 문제삼는 사람, 기타 등등
어쩔 떄는 황당할 정도로 저질 수준으로 이야기를 논하는 사람들도 있고, 서로를 알바라고 칭하여, 상대의 이야기를 정말 귀를 막고 듣는 태도를 취하기도 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고인의 죽음을 비방하고 헐 뜯고, 혹은 이를 통해 질 낮은 농담을 하는 의견들이 분명한 지적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게시판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 제가 볼 때는 분명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제가 아는 것으로는 군사 정권이 아닌 민주 정치에서 자신의 욕심만으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나라 미국, 전 정권인 부시대통령이 비록 엄청나게 지지율을 까먹은 대통령이고, 많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부시 대통령 자체는 분명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수장쯤 되는 사람이 무능하기는 어렵지요. 특히나 그것이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주의일 경우에는 다수가 바보가 되지 않는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록 고인이 되셨다고 해도 훌륭한 삶을 사셨다고 봅니다.
그런 노무현 대통령도 놈현스럽다느니 빨갱이나 좌파라는 등의 악의적인 욕을 많이 들었다고 봅니다.
그건 지금 정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촛불시위나, 현 정권에 반대하는 여론이 큰 것 역시 이유가 있겠죠. 분명 현 정권의 행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투표로 뽑은 정권. 일단은 믿는것이 순서 아닐까요?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는 현 정권이 그들의 정책을 추진함에 힘을 실어 주면서 문제된 부분에 개선책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탁상공론 수준의 잡설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의 치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께서 쥐박이라고 불리는 것을 보면,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놈현이라고 불렸던 것을 떠오르게 합니다.
욱하는 한 두번 욕을 하는 것은 어쩔수 없지요. 답답함을 느끼는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우리가 뽑은 정권에 최소한의 예의를 가지고 비판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글을 써도 분명
한 두마디의 촌철살인으로 의견을 남기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뭐..무플일 수 도 있겠죠.
현 정권이 끝나고, 다음 정권에 이명박 대통령 역시 비리로 수사 받겠죠. 결과를 알수는 없지만, 전 정권이 현재 재 평가를 받는 것처럼 현 정권이 추진하는 법중에 좋은 결과를 보일 정책도 분명 있을겁니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이승만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의 시작이었습니다.
박정희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김영삼대통령은 군사정권의 마침표, 민주주의의 시작이었습니다.
김대중대통령은 북한과의 막혔던 길을 뚫은 대화의 정권이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은 복지와 분배 그리고 민주주의의 성숙의 시기였습니다.
그럼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발전과 무의미한 지역 주의나 당정싸움의 마침표가 될 수는 없을까요?
맹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배려와 예의를 말씀드리는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잡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