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아버지, 김대중 전 대통령님..
당신을 한때 의심했었습니다.
당신도 여느 정치인과 다를 거 없이, 대통령이 된 후에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초심이 변했다라고.. 더이상 민주화 운동의 선봉이었던 그때의 김대중님이 아니라고...
하지만 오늘 알았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휠체어 없이는 한 걸음 조차도도 온 몸을 덜덜 떨며 움직일 정도로 쇠약해진 채로
헌화하는 모습을 보며 알았습니다.
그리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며 알았습니다.
당신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무지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노무현 대통령을 자신의 반쪽이라고 여기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어린 아이처럼 숨김 없이
모든 감정을 토해내며 오열하는 그 모습에, 참지 못하고 오열하는 그 모습에 저도 눈물 짓습니다.
그 어떤이 앞에서도 의연하게 보이려 하셨던 권양숙 여사조차도
당신이 앞에 서자, 그제야 그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에 저도 눈물 짓습니다.
그동안 당신의 진심을 의심하여 죄송합니다.
부디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민중의 거대한 별을 또 한번 잃는 슬픔은 겪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아고라 이셔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