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감사드립니다. [아고라 애정만세님 글]
24일 봉하마을에 갔습니다.
워낙 가시는 분들이 많아 택시에 저와 4명이 더 합석했는데
그 중 제일 연장자로 보이는 어느 분이 차비를 다 내셨습니다.
다들 같이 내겠다고 해도 굳이 내시겠다고 하셔서..처음 도움을 받았습니다.
(차가 막혀 오래가진 못했고 3km남은 지점에서 내렸습니다.)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갑자기 내리는 비에 어쩔줄 몰라하며 3km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우산이 있는 분도 많았지만 우산이 있어도 별 소용이 없을 정도의 비였고
없는 이들도 다 맞아가며 묵묵히 걸었는데 차를 타고 가시던 어느 분이 저를 또 태워주셨습니다.
짧은 거리였지만 잠시 비를 피한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이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봉하마을에 가까이 다 와서 제게 우산 씌워주신 어르신. 너무 감사드립니다.
조문을 마치고.. 제 옆에서 많이 우셨던 어느 조문객분이 돌아가는 길에 태워주겠다며
저를 대구까지..집 근처까지 태워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미쳐 통성명도 못했는데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을 다 이해하고 위로해주며
대구까지 왔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휴게소에서 식사는 제가 대접했습니다.
그 날 하루,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많이 울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노대통령이 바라셨던
사람사는 세상, 그 세상을 하루종일 느끼고 공감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어느나라 국민이 대통령을 앉아서 맞이합니까! [취하는건길룡님 글]
어저께 저는 회사때문에 영결식에는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생중계로만 봤는데..
다녀온 친구를 저녁에 만났더니 이런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사람이 너무많고 다들 서서 보기때문에 스크린이 잘 보이지 않던
술에 취한 아저씨 두세명이 자기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질렀답니다.
"앉아! 앉으라고 ! 앉으라고 씨X!!!"
이러면서 말이죠..
하지만 다들 성질을 내거나 싸울수 없었다는건
왜인지는 여러분도 아시겠죠..
그러던 와중
마치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같은 차림을 한 중년의 여성분이 조용히 뒤를 돌아보시더니
"대체 어느나라 국민이 대통령을 앉아서 맞이합니까!"
라고 조용하면서도 크게 울려퍼지는 목소리로 소리쳤답니다.
그랬더니 다들 아무말 하지 못하고 조용해졌다고..
그 술취한 아저씨들도 아무말 하지못하고 조용해졌답니다.
이야기를 듣는순간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이런분들의 마음이 모인 영결식이었다면
가시는 그분 웃으면서 가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 노무현대통령 영결식 장면에서의 상반된 모습 [이슬고목님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