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스님, 李대통령 초청 '거부'
李대통령, 불교계 빼고 6대 종단 하고만 간담회
2009-06-03 16:47:59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민심 수습 차원에서 초청한 7개 종단 지도자 오찬모임에 불교계 대표인 지관스님이 불참을 통고,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불교방송><불교닷컴> 등 불교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이탈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7대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는 4일 오찬간담회를 갖기로 했으나, 지난 1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의 방문을 받은 조계종 핵심관계자는 "총무원 내부논의를 거쳐 원장스님의 간담회 참석을 거부하기로 했다"며 불참을 통고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3일 지관스님 참석 여부를 묻는 본지 질문에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 안 오신다고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라면서도 "개인적 사정이 있으셔 못 오시는 것 아니겠나. 예정돼 있는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관스님은 뭐 나중에 따로 만나도 되는 것이고..."라며 지관스님을 빼고 6대 종교지도자들 하고만 오찬간담회를 가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관스님의 불참 이유를 "개인적 사정"이라고 밝혔으나, 조계종은 '종단 차원의 결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불교계는 노 전 대통령 서거직후 다른 종교단체들과는 대조적으로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서거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노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에 해인사의 300여명의 승려를 급파해 대대적 추모 불사를 벌였으며, 같은 날 조계종은 "국가의 대내외적인 위신을 전혀 고려함이 없이 노 전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가혹한 수사를 진행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정부를 질타하는 애도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관스님, 권여사 위로
2009년 05월 24일 (일) 21:38:41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2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위문했다.
24일 조계종에 따르면 이날 조문에는 지관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집행부 스님들,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 동화사 주지 허운스님, 범어사 주지 정여스님, 조계사 주지 세민스님, 도선사 주지 혜자스님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지관스님은 빈소에서 반야심경을 낭송하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 등 유족을 위로했다.
지관스님은 조문을 끝낸 후 노 전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권양숙 여사를 만나 위로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지관스님이 권여사를 10분 정도 만난 자리에서 '건강을 챙기고 기도하면서 힘을 내 살아가시라'고 위로하면서 염주 하나를 전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