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분의 대통령을 겪어 본 백성입니다

용현코비 작성일 09.06.19 12: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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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분의 대통령을 겪어 본 백성입니다.(펌)

 

먼저 세월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여덟분의 대통령을 겪어 본 평범한 백성으로서 각 정부의 업적이나 과오보다는 저의 삶과 관

련하여 직접적으로 어떤 특별한 일이나 추억이 살아 있는지 기억해 보고 또 현재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짧

게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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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는 너무 어릴적으로 저와 관련된 특별한 기억은 별로 없는듯 하며 당시 '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라는 노래가 동네에 울려 퍼졌던 것 같고 어른들은 녹색 모자에 삽,곡갱이등의 도구를 어깨에 메고

다니시는 모습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언젠가 농로옆 비포장도로를 주민들이 시멘트로 포장 했었는데

시멘트가 아직 굳지 않은 것도 모르고 몇 발자국 걸었다 어른들에게 걸려 크게 혼이 난 경험이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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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기억이 없어 그냥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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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하기 전 잠시 서울 어느 허름한 동네에서 자취를 했었는데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여러 과목중 영어를

너무 못 한다는 주인집 아주머니의 부탁으로 같은 집에 사는 형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하루에 한 두시간 정도

영어를 가르쳐 주었습니다.다행히 제가 잘 가르쳐 준 효과가 있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98점이라는 놀라운

점수의 영어 시험지를 가져 와 아주머니도 기뻐하고 저도 무척 기뻐했는데 그 흐뭇함도 잠시 며칠이 지나 어

느 경찰서 형사라는 분이 집으로 찾아 왔고 이 곳에서 대학생이 과외를 한다는 첩보에(?) 나왔다며 저를 밖

에서 잠깐 보자 하더군요.당시는 대학생의 과외가 금지되었던 시절이었으며 저를 대학생으로 착각한 어느

누가 신고를 한 모양이었는데 다행히 고졸에 무직이었던 제가 대학생이 아닌 것을 알고는 과외 같은것 하지

말고 조심하라며 어깨를 툭 치고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지금 생각해 봐도 그 허름한 동네 어느 집 어느 방에

서 일어난 일을 누가 알고 신고 했는지... 참 무서운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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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는 군인의 신분이었으며 6.10 민주항쟁 당시 진압군으로 출동할 뻔 했던 아찔한 추억이 있고 그와 더

불어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1989년으로 기억 되는 여의도에서 있었던 국군의 날 행사로써 거기에 당당

히 참석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물론 지금은 축소 되었지만 당시만해도 전국에 생중계 되는 군인들이 펼치

는 대규모 열병식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으며 우리 군의 위상을 대내외에 한 껏 과시했던 멋진 행사가 아니

었나 합니다.물론 그 행사를 치르기 까지는 정말 많은 군인들의 고생이 있었으며 한여름 불볕 더위 아래에서

약 2만여명의 병사들이 어느 비행장에 모여 아스팔트 위를 오로지 걷고 또 걷는 연습을 근 3개월 정도 했는

데 그 때는 정말이지 제대도 얼마 안 남았는데 재수없게 뽑혀 가지고 이런 개고생을 하네 라며 무진장 투덜

됐던 것 같습니다.요즈음도 TV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북한 인민군들의 열병식은 다리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

지만 우리 군은 손에 흰 장갑을 끼고 팔을 위 아래로 멋지게 흔드는 것이 특징이었으며 경쾌하고도 박력있게

울려 퍼지는 군악대의 연주와 더불어 힘찬 목소리의 아나운서가 각 부대를 소개해 주었으며 특히 대통령 앞

을 지나갈 때 ' 충성 ' 하는 구호를 외쳤는데 비록 잠깐의 사이지만 그 때는 마치 내가 뭐라도 된 것처럼 아니

이 나라를 위하여 몸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듯한 비장함이 온 몸에 넘쳐 흘렀습니다.지금도 저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당시 노태우 대통령을 태운 사열 차량이 근 10여 미터 전방에서 제 앞을 천천히 지나 갈 때

의 엄청난 긴장감이나 식이 끝난 후 오색 꽃종이가 눈처럼 흩날리는 거리를 행진할 때 연도에 늘어 선 수 많

은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성에 가슴 벅찼던 그 당시 현장의 그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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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세 때 가까이서 한번 뵌 적이 있으며 철저히 비밀리에 준비하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던 금융실명제 때

문에 각 은행 창구가 붐볐던 생각이 나고 임기 말에  IMF가 터져 다니던 직장에서 가차없이 짤렸던 아픈 기억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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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유세 때 두번 정도 근처에서 뵌 적이 있으며 당선후에는 금모으기 행사에 직접 참여도 했고 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만남을 들 수 있겠으며 그 때는 마치 당

장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은 흥분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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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가슴 아프고 충격적인 일이 있었던 관계로 그냥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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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말 많은 변화를 있게 해준 현 정부에 감사 드리며 그중 무엇보다 마치 열성당원처럼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해 주신 점,환율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신 점,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검찰총장님이나 경찰총장님

이 누구신지 알게 해 주신점,각종 선거 때 '나 아니라도 누군가 하겠지' 라는 생각을 바뀌게 해 주신 점등을

꼽을 수 있겠으며 또한 키보드 두드리는 솜씨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주신 점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물론 아고라를 알게 해주신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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