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간이 바로 중앙일보 문창극입니다

용현코비 작성일 09.08.06 02: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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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간이 바로 중앙일보 문창극입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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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을 헤매는 80세 노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막말을 해대는

조중동 중앙의 문창극 주필인지 주번인지 하는 작자입니다

 

 

 

사경 헤매는 DJ 등에 비수 꽂기


 

<중앙> 문창극·김진, 비겁한 게임 그만 두라

    출처 : 사경 헤매는 DJ 등에 비수 꽂기
<중앙> 문창극·김진, 비겁한 게임 그만 두라 - 오마이뉴스

 

 

여름 휴가의 절정기다. 나도 짧은 휴가를 떠났다. 이틀간 휴가를 갔지만 마음이 찜찜했다. 결혼하고 아이 둘 낳은 후 15년여만에 처음으로 아내와 단둘이 떠났는데, "나 휴가갑니다"라고 자랑하고 갈 수 없었다. 쌍용차 공장의 상황이 그러했고, 사경을 헤매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이기도 했다.

 

휴가를 가기 전 김 전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쾌유기도차 들렀다. 전날(2일) <중앙일보>에 '정부-병원 DJ장례준비 협의'라는 기사를 봤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껴서였다. 그러나 이 병원 20층에서 만난 박지원 의원은 "고비는 넘겼다"면서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상태"라고 했다. 나는 반가워서 내 트위터(https://twitter.com/ohyeonho)에 그 소식을 올렸다. 다른 트위터들이 "나도 <중앙> 보도 보고 놀랐는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IE001089813_STD.jpg btn_rcm_s.gif btn_blog_s.gif btn_detail_s.gif▲ 거목은 쓰러져서도 생명이 다할 때까지 잎을 자라게 한다 ⓒ 오연호 icon_tag.gif거목

휴가기간에 높지 않은 강원도의 한 산에 올랐다. 정상을 향해 오르다 좀 쉬어갈참 계곡 가에 머물렀는데 한 그루의 거목이 눈에 들어왔다. 백년 이상 자란 듯한 그 거목은 쓰러져 있었다. 특이한 것은 그의 생명력이었다. 그는 쓰러졌으되 뿌리를 반쯤은 땅에 박고 있었다. 가지는 하늘을 향해 자랐고, 그곳에 잎이 적지 않게 붙어 있었다. 생명이 다해가는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거목은 쓰러졌어도 잎을 자라나게 하고 있었다.

 

그 쓰러진 거목에서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렸다. 핸드폰으로 그 모습을 담았다.

 

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에 대한 추천사를 받기 위해 동교동을 찾았던 지난 6월 27일이었다. 그와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그의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는 그 즈음에 자신이 시국관련 발언을 자주 했던 것은 "국민들이 불쌍해서"라고 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으면서도 민주주의의 후퇴를 걱정하고 있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자 했다.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칼럼

 

오늘 오전 짧은 휴가에서 복귀해 밀린 신문들을 뒤적이다가 DJ에 대한 칼럼 하나를 발견했다. 제목이 <마지막 남은 일>이었는데 때가 때인지라 관심을 가지고 읽어 내려갔다. 나는 그 칼럼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런 칼럼이 어떻게 신문에 실릴 수 있나!

 

IE001089802_STD.jpg btn_rcm_s.gif btn_blog_s.gif btn_detail_s.gif▲ 지난 4일 중앙일보 문창극 칼럼 '마지막 남은 일' ⓒ 중앙일보 PDF icon_tag.gif김대중

그 칼럼은 <중앙일보>의 대기자 문창극씨가 쓴 것이었다. 현 타이틀은 대기자(大記者)이지만 <중앙일보>의 주필을 2006년초부터 최근까지 지냈으니 이 신문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나는 그의 칼럼을 읽으면서 '조중동 중에 그래도 중앙'이라고 여겼던 그 <중앙>이 왜 이지경이 되었을까 하는 물음을 가졌다.

 

이 칼럼을 두 문장으로 정리하면, DJ에게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는데 그 진실을 가리지 못하고 DJ가 저 세상으로 가게 생겼으니 안타깝다, 최근 DJ가 민주주의 위기를 말하며 이명박 정권을 비판한 것은 그 비자금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는 것이다.

 

우선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 칼럼에 등장하는 대상이 누구인가? 기관지절개 수술을 하고 그곳에 인공호흡기를 대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86세의 노인이다. 20여일째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이인데, 신문을 읽지 못할뿐 아니라 전달해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상태인데 왜 지금 뜬금없이 "꼭 하나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면서 그를 향해 비수를 던져대는가?

 

문창극 대기자는 이 칼럼을 통해 스스로 대기자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그는 DJ 비자금 조성 의혹의 근거로 <월간조선> 기사 3건을 대는데 그중에 첫 기사는 2006년9월에 쓰여진 것이다. 그는 "이 사건의 경우 이상한 점은 이렇듯 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물론 당사자 쪽에서도, 주류언론에서조차 이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의아해했다.

 

그렇다면 대기자인 그는, 이 사안에 그토록 관심이 많은 그는 지난 2006년9월 최초의혹 제기 때부터 3년동안 무엇을 했나? 편집국의 주필인 그의 영향권에 있는 <중앙>의 수백명의 취재기자들은 무엇을 했나? 적어도 이 칼럼만 보면 그와 그의 조직은 아무런 자체취재도 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 관전만, 의혹 부풀리기만 하고 있다. 대기자의 이름으로 칼럼을 쓰려면 적어도 일정한 취재가 뒷받침되어야 할텐데 그것이 전무하다. 대기자는 물론 기자의 이름까지 더럽히는 칼럼이다.

 

오늘(5일) 오전 이 칼럼에 대해 내 트위터에 '내가 최근에 본 최악의 칼럼'이라고 썼더니 한 트위터가 '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에 보탬을 줄 수 있으니 아예 무시하는 것이 낫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문창극 칼럼을 지적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런 '사경 헤매는 DJ에게 비수 꽂기' 칼럼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칼럼이 <중앙>에 실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중앙>에 왜 이런 칼럼이 2주 연속 나올까?

 

IE001089799_STD.jpg btn_rcm_s.gif btn_blog_s.gif btn_detail_s.gif▲ 7월 20일 중앙일보에 실린 'DJ, 막을 내려선 안된다' ⓒ 중앙일보 PDF icon_tag.gif김대중

이 문창극 칼럼이 실리기 2주 전인 7월20일자에는 김진 논설위원(겸 정치전문기자)이 비슷한 칼럼을 썼다. 제목은 <DJ, 막을 내려선 안된다>.

 

이 칼럼은 "DJ는 이번의 사투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 그 이유를 "자신이 남긴 국가적 갈등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이에게  "꼭 살아나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은 반성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김진은 이 칼럼에서 DJ가 지난 6월 전후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국민에게 근거 없는 '갈등과 봉기'를 유산으로 남겼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한 것이 어떻게 '근거없는 갈등'이란 말인가? 대학교수 수천명을 시작으로 민주주의가 위기라며 수만명이 시국선언을 하는 판인데 어떻게 그의 행위를 '근거없는'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하고 모욕을 줄 수 있을까?

 

이런 칼럼이 <중앙>에 2주 간격으로 연속해서 나온 것은 우연일까? 나는 문창극, 김진이 비겁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5백만명이 조문을 했고 지금도 그 바람은 '노무현 공부하기'로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그것의 재판을 바라지 않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도 많은 젊은 세대에게 감동을 줘 왔다.

 

<중앙> 칼럼이 겨냥하는 비겁한 게임의 목적은 상처주기다. 독자들에게, 젊은 세대들에게 그에게는 배울 것 보다는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주입하고 싶은 것이다. 그들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해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노무현 재평가 바람으로, 이제 김대중 다시보기 바람으로 그 논리가 무너져 내리고 있으니 그것이 안타까워 비겁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중동 중에서 그래도 중앙'이라는 말이 한때 있었다. 내가 아는 지식인들 중에는 "<조선>에서 글을 써달라고 해서 안 써줬다, 내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중앙>이라면 혹 몰라도"라고 말한 이가 더러 있었다.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이 상극으로 갈라진 판에서 '언론계의 계몽군주'라 불리던 홍석현 회장이 이끄는 <중앙>이 조금 가운데로 이동하면서 '합리적 보수'를 대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요즘의 <중앙>은 그런 기대를 접게 만든다. 특히 이 두 칼럼은 진보언론 보수언론을 떠나 <중앙> 편집국이 과연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가지고 있는 집단인지를 의심케 한다. 우리 사회가 정상이라면 아마도 <중앙> 편집국을 향해 2주 전에, 그리고 어제, '제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는 수백통의 온-오프라인 항의가 있었을 것이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다.

 

IE001076399_STD.jpg btn_rcm_s.gif btn_blog_s.gif btn_detail_s.gif▲ 6월 27일 동교동 자택에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출처 : 사경 헤매는 DJ 등에 비수 꽂기
<중앙> 문창극·김진, 비겁한 게임 그만 두라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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