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 창립 기념 콘서트 후기 및 포스트엔젤 인증

가자서 작성일 09.10.10 20: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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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재단 창립 기념 콘서트 후기 및 포스트엔젤 인증 [Sisyphus님 글]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한참 뜨거워지기 시작하던 5월 말 무렵에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우리의 곁은 떠나시고,

뜨거운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다가 서서히 직어가는 8월 중순 이후에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우리의 곁은 떠나셨습니다.

일순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멘토인 두 거인을 잃은 우리들은 심적 박탈감에 시달리자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떡 돌릴 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자조적인 농담이 사람들 사이에 웃음을

줄 정도로 우리에겐 이제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두 분 대통령께서 우리에게 남긴 것은 너무나도 큽니다.

두 분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우리가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역사에서 두 분이 차지했던 삶의 의미가 변화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재단의 창립 기념 콘서트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매우 큰 의미가 되어주는

행사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비록 떠나가셨지만, 그분이 남기신 것들을 우리 가슴 속에

되새김질 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행사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하여, "바보 노무현"은 우리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회사에서 퇴근하자 마자 지하철을 타기 위해 달렸습니다.

회사에서 지하철 역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갔는데, 속상하게도 지하철을 눈 앞에서

놓쳤습니다. 그리곤 무려 8분 동안이나 지하철이 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ㅜ_ㅜ

 

간신히 지하철을 타고 온수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포스트엔젤을 부탁했던 분들로부터 안 좋은 소식이 계속 들려왔습니다.

 

"온수역에 포스트잇을 붙혔더니 역무원이 떼어버려요."

 

"온수역 역무원이 여기에 포스트잇 붙히면 다 떼어버릴 거니까 붙히지 말래요."

 

"성공회대 입구에 마땅히 포스트잇을 붙힐 만한 공간이 없어요."

 

저는 순간 속으로 "망했다..."를 외쳤습니다.

노무현 재단 창립 기념 콘서트를 통해 포스트엔젤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했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께 일일이 연락을 해서 포스트엔젤을 부탁하기도 했는데,

결국 그 노력이 아무런 결과를 보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할 건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온수역에 도착하자마자 역무원의 눈에 잘 안 보일 만한 곳에

포스트잇을 붙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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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개찰구 안쪽의 벽에 포스트잇을 붙혔습니다.

인천방면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내린 분들이 계단을 통해 올라왔을 때 모두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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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가 악필이라도 좀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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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콘서트 때처럼 온수역에서 성공회대를 향하는 길에 노란 풍선이 줄줄이 매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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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를 향하는 길에는 이렇게 콘서트 홍보 포스터 붙어 있었습니다.

포스터를 밟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바닥을 살피면서 성공회대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가는 길에 잠시 치킨집에 들려서 치킨 두 마리와 생맥주 1.5리터 두 병을 사갔습니다.

먼저 가서 제 자리를 맡아주신 분들과 자봉을 하신 분들께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제 자리를 맡아 주신 분들과는 치킨과 맥주를 맛 있게 나눠 먹었는데,

자봉을 하신 분들은 무대 앞 쪽에 앉아 계신 탓에, 카메라 때문에 전혀 손도 먹질 못 하셨더군요;;

치킨이 따뜻할 때 먹으면 정말 맛 있었는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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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성공회대에 도착하자 반가운 현수막이 저를 반겼습니다.

 

"동하는 양심으로 이명박 독재를 끌어내리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열심히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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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대(?)운동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간이 천막과 함께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있었습니다.

손수건이 8,00원, 긴팔 티셔츠가 25,000원 등 조금 과하게 비싼 가격이긴 했지만,

다들 노무현 재단에 기부를 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모여 기념품을 구입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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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치킨을 사가지고 가느라 조금 늦어서 권양숙 여사님께서 나오시는 장면은 보질 못했습니다.

제가 가니 윤도현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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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의 공연은 매우 열정적였습니다. 듣는이의 주먹에 불끈불끈 힘이 들어갈 정도로 힘 있고

역동적인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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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열기가 고조 되자 윤도현씨는 심지어 객석 안으로 달려들어가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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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두 분이 사회를 보셨습니다.

권해효씨와... 매우 익숙하지만 이름은 잘 모르는 여성 사회자분이셨습니다.

저 여성분은 제 기억에 2002년도 반미페스티벌에서도 사회를 보시는 등

예전부터 진보적인(소위 좌빨 적인 ㅋㅋ) 행사장의 사회를 항상 보던 분입니다.

그런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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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이신 구재상님께서 나오셨습니다.

이 분이 어떤 분이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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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 가슴 찡했던 논밭을 가꾸신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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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이어 선글라스를 쓰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는 조관우씨의 공연이 시작 됐습니다.

 

어린시절 부터 <늪>이나, <꽃밭에서> 같은 노래를 좋아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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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를 벗어도 못 알아보겠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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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등장한 사람은 무려!!!

이해찬 총리님이었습니다!!

총리님이 나오시자 객석에서 엄청난 환호의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이놈의 인기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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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며 격려를 하신 뒤 이해찬 총리님께서는 무대를 빠져나가는데,

갑자기 객석에서 사람들이 "노래해! 노래해!"를 연호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같이 "노래해! 노래해!"를 연호 했습니다 ㅎㅎ

 

갑작스런 요청에 총리님께선 당황하셨는지 허겁지겁 무대를 빠져나가셨습니다.

총리님의 조금 빨라진 걸음걸이를 보는 순간, '아~ 당황 하셨구나~!'라고 생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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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이은 무대는 첫 공연 이후 "음악적 견해 차이"로 해체한 비운의 밴드인 사람사는 세상

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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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고 진지한 자세로 열심히 하모니카를 부신 유시민 장관님입니다.

그런데... 자세에 비해 하모니카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더군요 ㅋㅋ

하지만 그래도 듣는 순간 마음이 훈훈해지는 푸근한 연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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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장관님께선 워낙 인기가 좋은 탓에 "우유빛깔 ♥ 유시민"이란 피켓을 들고 나온

팬들도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유"자를 든 분이 태만하시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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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정연주 사장님께서도 열심히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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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래 실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은 바로 문성근님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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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밴드... 노래 실력이 영 시원치 않더군요 ㅋㅋ

너무 음치라는 이유로 이 밴드의 보컬에서 제명 당한 유시민 장관님의 노래실력은 도대체 어떤

수준이었을까요?

몹시 궁금해집니다.

신은 역시 아주 공평한 거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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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이어 이한철님께서 나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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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전 잘 모르는 가수였는데,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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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아줌마 머리를 한 강산애씨가 나와 공연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 갔습니다^^

 

이때 잠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운동장 뒤로 올라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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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행사가 한참이더군요.

저도 싸인을 받을까 하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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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합창단의 마지막 공연으로 이번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피날레를 장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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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풀이에 갔을 때, 데스노트님과 아니과태료를냈는데뭘봐줍니까님께서 만드신 포스트엔젤입니다.

별모양이 데스님께서 만든 것인데, 저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 왔는데, 역무원이 다 떼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역무원 나빠요... ㅜ_ㅜ

 

비록 오늘은 포스트엔젤에 실패했지만, 앞으로 많은 분들께서 동참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럼, 저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을지로입구역에서 1인 시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래요정 또는 포스트엔젤을 하고픈 분들께선 주저 말고 을지로입구역으로 와주세요^^

이틀 모두 오후 5시 부터 저녁 9시까지 할 예정입니다^^  

 

 

 ※ 공연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해 일부 사진은 시민광장의 순수님 사진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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