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다니면 월급을 얼마쯤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마 연봉 1800쯤 되겠지 혹은 2000 조금 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게 보통일것 같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중소기업은 일단 대기업들은 빼고, 공기업도 빼고, 연매출액 천억도 넘는 회사들도 빼고, 바로 그 아래 회사들부터 말이다. 연매출액 많아야 몇백억, 보통 수십억, 심하면 10억도 안되는 회사들)
실상은? 중소기업에서도 실제로 연봉 1800 정도 받아 가긴 한다. 그러나 근무 조건이 일반인 생각과는 다르다. 한달에 한번쯤 쉴까 말까 하고 (토요일,일요일,공휴일 이딴거 없다), 매일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서 매일 오후 10시 30분 까지 잔업을 해서 겨우 2000 조금 넘게 받는 것이다. (그럼 세금 떼고 실 수령액은 2000정도) 월급명세서에서 기본급보다 잔업,특근 수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높을 만큼 거의 회사에서 살다시피 하는데도 연봉이 겨우 2000이라는 소리다.
그럼 8시 30분 출근해서 5시 30분 퇴근 계속하고, 주말에 하루도 출근 안한다면 얼마받을까? 거의 대부분 기본급은 80만원 선이다. 알바랑 똑같이 최저시급 3480원으로 계산하는거 말이다. 연봉으로 환산해보면 960이고, 상여금 400% 포함해도 세금 떼면 보통 1200 이 안된다. (그래서 연봉제로 전환한 회사들은 이정도밖에 안준다. 상여금 이런건 당근 없어지고)
그래도 1년에 1200만원씩 받으면서 칼퇴근하고 주말에 안나간다면, 남는 시간동안 틈틈히 공부를 해서, 정말 열심히 2-3년간 해서, 시험보고 공무원이 되든 뭘하든 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가 있다. 그러나 퇴근 시간이나 주말 출근 여부는 자기가 마음대로 정하는게 아니다. 보통 일이 얼마나 남아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게 퇴근 시간인데, 납기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특성상 오후 늦게 들어오는 일 때문에 칼퇴근이 절대로 불가능하다. 빠르면 9시에 퇴근하고 늦으면 철야에 특근은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1년에 350일은 이렇게 출퇴근한다. 따라서 자기계발의 여유 같은건 없다.
더 암담한 점은? 중소기업 업무들은 보통 단순한 것들이기 때문에, 어떤 직종이든 간에 오래 일한다고 경력직이라고 내세울 수가 없다. 결국 중소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해도 경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신입이랑 10년차는 조금 다르게 쳐주지만, 보통 1-2년차와 10년차는 그게 그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호봉이 오르면서 월급이 많이 오르지 않을까? 왠만한 중소기업 과장은 200만원에 턱도 없이 못미치는 기본급만 받고 회사 다닌다. 과장이라고 하면 보통 일을 5~10년은 한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 기본급이 130만원이라는 말이다. 물론 AM9 출근, PM10 퇴근, 주말 출근 기본 이런 식으로 살면 기본급은 얼마안되지만 연봉은 3000 넘기 때문에 그런대로 살 수는 있다. 하지만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간단히 말해서 한번 중소기업의 수렁에 빠지면 벗어나기가 엄청 힘들다. 회사를 때려치고 어디서 돈을 받아가며 몇년 공부한 다음 탈출하는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만약 어디서 생활비,학비 받아가며 몇년 공부할 형편이 안되는 사람이라면, 돈이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 탈출이 불가능하다.
물론, 모든 중소기업이 이렇진 않다. 하지만 수 많은 중소기업의 현실이 이러하다는건 분명한 사실이다. 아르바이트? 이딴거 하지말고, 남는 시간에 무조건 공부해라. 대학생은 시간도 좆나 많고, 공부할 시간 진짜 좆나 많다. 그런 기회 다시는 안온다. 중소기업 라인하고는 애초에 멀찍이 떨어져 서있는게 상책이다. 공부 안하다 이 라인 타게 되면 진짜 막장이 뭔지 알게 된다.
1987년 28세의 나이로 김앤장에 입사해서 20년동안 근무하다, 오늘 48세의 나이로 김앤장을 퇴직할때를 가정하여 퇴직금 계산을 해보자. 일은 그런대로 해서 파트너급까지 올라갔고, 연봉은 세전 10억에 상여금이 몇억정도 된다. 퇴직금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임금, 연간상여금 총액, 연차수당 그리고 재직일수에 따라 달라진다.
이 경우, 지난 3개월간의 기본급은 월 8300만원 선이고 상여금은 3억이니 1일 평균 임금은 3,532,608원이 된다. 재직일수는 7612일이고. 이 숫자들을 공식에 넣어 퇴직금을 계산해 보면 2,210,154,418원이 나온다. 숫자가 크니까 읽어준다. 22억 1015만원.
22억 1015만원이면 미국가서 Porsche GT2를 13대나 구입할 수 있다. 합쳐보면 78기통 46,748cc 6890마력이다. 가격대 성능비 괜찮은 3.8 아제라를 100대 산다면, 600기통 377,800cc 26300마력이다.
이렇게 쓸데없는 계산을 하다 보니, 내가 산업체를 끝내면서 받게될 퇴직금은 얼만가 궁금해졌다. 계산해보니 결과는 3,639,336원…….
이 돈이면 신품으로 살 수 있는 차는 없고, 바이크도 후잡 바이크 효성 코멧 250R가 한계네요 ^^;; 2기통 249cc 27.8마력이네요 ^^;; 중고로는 10년된 EF소나타 상태 안좋은거 한대정도 간신히 사겠네요 ^^;;
연평균 수익률 15%가 별거 아닌것 같지만. 정말 꾸준히 오랫동안 모은다면 상당한 수치다. 매월 100만원씩 20년동안 모으면 2억 4천만원이다. 세금 떼고 금리 5%를 조금 넘는 적금에 들어서 모았다면 4억 5천만원 정도 된다. 물론 20년이 지나면 물가상승률을 3%대로 잡더라도 2배가 되므로, 모은 돈은 지금 가치로 2억 5천. 원금 수준밖에 안된다.
연평균 수익률 15%라면? 15억을 모을수 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7억이다. 20년이 아니라 60년일때를 생각해 보자. 연평균 수익률 15%로 매월 100만원씩 60년간 모았다면 3791억이 된다. 지금 정도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한다면 그 기간 동안 물가는 10배도 안오른다. 즉, 60년 지나면 페라리를 100대나 살수 있다는 말.
운용을 어마어마하게 잘해서 매년 평균 50%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면? 10년 모으면 17억(지금 가치로 12억 이상), 20년 모으면 1000억 (지금 가치로 500억 이상). 지존펀드만 운좋게 5년 연속으로 타서 매년 평균 150%씩 수익을 올린다면 불과 5년만에 14억, 10년이면 1382억 (현재 가치로 1000억 이상). 어느새 부자가 된다.
왜 이런 헛소리를 하는가? 출근하고 오후까지 할 일도 없이 빈둥빈둥 대다보니 심심해서 이것저것 계산기 굴려본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