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려다가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일단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잘한점은 최초로 원전수주를 한 점을 꼽고 싶습니다.
원래 건설업종은 시공 능력보다 이전 수주계약에 따라 건설사의 능력이 평가되는 경향이 큽니다.
이런 이유로 수출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에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었고 실제로 3차례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래서 프랑스보다 훨씬 낮은 입찰가지만 일단 수주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후 또 다른 협상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입찰가가 어떤지, 어떻게 계약 조건을 제시했는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못한점으로는 정치쇼로 국민을 기만했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이미 출국전에 이명박 대통령은 수주확정 전화를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1차 통화(11월6일)모하메드 "하실 말 있으신지?" MB "진심으로 협력하겠다"
2차 통화(11월중순)MB "설명할 기회달라"… 모하메드 "그럼 전문가 보내라"
5차 통화(12월15일)모하메드 "한국으로 잠정 결정… 27~28일쯤 방문해달라"
6차 통화(12월18일)MB 코펜하겐 방문중, 모하메드가 "계약날짜 확정" 전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29/2009122900070.html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날때 이명박 대통령은 뭐라고 하면서 떠났습니까?
아래는 기사 내용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이 원전을 수주할지는 불투명하다."며
"이 대통령이 UAE를 방문하는 것은 수주전에서 최종 티켓을 따내기 위한 정상외교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663435
그리고 TV뉴스에서는 최종담판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부다비에서 칼리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전 컨소시엄의 수주를 위한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입니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689126
어떤분들은 UAE에서 기밀을 요청했고, 수주에 신중함을 기하기 위해서 그랬으므로 문제될게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렇다고 저런식으로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떠날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아무말없이 혹은 UAE와의 경제 협력을 위해 떠난다고 하는게 더 좋지 않았겠습니까?
아래는 협상 후 발표된 대통령 기자회견 전문입니다.
" 저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모하메드 왕세자와 만나고, 오늘 칼리파 대통령을 만나서
최종 담판 회담을 가졌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23&oid=154&aid=0000001440
수주가 확정된 상태에서 최종 담판이라는게 있습니까?
너그러우신 분들은 이명박 대통령 공이 크니 그 정도는 눈감아 줘도 된다고 말씀하시는데,
잘못된 점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정신나간 것으로 생각하니 참 답답할 뿐입니다.
ps1.
여기서 오래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며칠동안 자주 들락거리며 글쓰게 되었는데요
어떤분이 여기 분들을 1,2,3으로 나눠서 구분한게 정말 맞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번이 아무리 자료를 갖다줘도 1번, 3번분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는거 같네요.
그래서 앞으로는 긴 댓글을 다는걸 가능한 자제하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2.
그리고 1번, 3번만 주장하시는 분들께 드릴 말씀이 있다면, 항상 1번 3번이 맞는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1번을, 어떤 경우엔 3번을 지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