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그 분, 비교되는 1인

가자서 작성일 10.01.02 21:13:59
댓글 6조회 671추천 6

 

 

한심한 그 분, 비교되는 1인 [syjosunni님 글]

 

 

 

 

 

우리의 경박 MB,

 

중동 원전수주로 요즘 자화자찬에 신이 났읍니다.

 

 

이제는 장악 완료한 언론까지 동원해, 사정을 알만한 많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노무현정권 때 부터 시작된 프로젝트,

 

이어 받은 대통령으로서 마무리에 열의를 다해 임한 것이 당연한 일인 것을,

 

 

또한, 그 성공의 공을 거기에 전력투구한 수 많은 사람들에게 돌리고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했던 자신의 역할은 가능한 대로 낮추는  것이

 

 

국민화합에도, 격조있는 사회분위기를 위해서도,

 

자신이 그렇게 목 매다는 지지율을 위해서도 좋았을 것을,

 

 

아니나 다를까, 그 경박한 성품을 참지 못해 기어코

 

스스로 빛나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마는군요.

 

 

 

이럴 때 예를 들어,

 

"전직 대통령이 시작한 일을 후임으로 마무리했을 뿐.." 이라든가,

 

 

"현장 관계자들께서 다 이루어 낸 일을 저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거들었을 뿐"   혹은,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없었다면 대통령이 거든다고 뭘 이룰 수 있었겠는가" 라든지

 

했다면 얼마나 든든하고 멋져 보였을까요.  

 

 

그런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는 겸허하고 진실된, 나라의 지도자다운 품성과는

 

거리가 먼 지금의 현실을 철저히 다시 확인시켜 주는군요. 

 

 

대통령이라면 인품이 보통 사람보다는 한 격 높은 것이 당연해 보이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얼마전 G20 유치 때에도 본인 밖에 알 수 없는 you're a great man 이니 뭐니

 

듣는 사람마저 낯뜨거워지는 이야기를 기자들에게 흘려 기사화하더니,

 

 

이번에는 기내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혼자 어찌 생각했다는 둥

 

본인의 입에서나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기사화 되더군요.

 

 

 

한심하다고 생각했읍니다.

 

 

 

---------------------------------------------------------------------------------

 

 


글을 올리고 났더니 즐보드에 노무현 대통령이 비슷한 경우 한 이야기가

떴군요.  참 대조되는 것 같아 추가해 봅니다.

 

제가 본랫 글에서  마땅히 대통령으로서 했음직한 말의 예로 든 것들은

노대통령이  같은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한 걸 모르고 그냥 썼던 것인데,

너무 비슷함에 저도 놀랐읍니다.

 

지난 10년간 그런 인품의 분들에 익숙해져 있었던 게 원인이겠지요.

 

 

 

pcp_download.php?fhandle=NE40eTBAZmlsZS5hZ29yYS5tZWRpYS5kYXVtLm5ldDovSzE1Mi8wLzQuYm1w&filename=untitled.bmp

 

 

 

참고로 저는 저 조직 소속도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 광팬도 아닙니다만,

사람들로 하여금 당연한 것을 잊어 버리게 만드는 오늘의 현실이  안쓰러워 추가 글 올렸읍니다.

 

 

그러나, MB의 원전 자화자찬을 그냥 웃어넘길 수 만 없는 진짜 이유는 정작 다른데 있읍니다.

 

MB가 이번 중동 원전수주 이후 보이고 있는 언론 플레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사람됨됨이에 대한 평가를 넘어서,

우리나라의 국익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B가 스스로 밝힌 내용만 해도

 

-어느 시점까지 경쟁상대국에 더 유리했었다는 내용(진위여부는 알 수 없음)

-언제이후 여섯차례나  상대국 수반과 통화했다는 내용

-어느 회의 참석장에서 그 나라 수반으로부터 국제전화가 걸려 왔다는 내용

-그 나라 전임 왕의 묘소에서 그 나라 정상의 눈물을 보았다는 내용

-귀국길 기내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는 내용  등등

 

 

pcp_download.php?fhandle=NE40eTBAZmlsZS5hZ29yYS5tZWRpYS5kYXVtLm5ldDovSzE1My8wLzIuYm1w&filename=mb.bmp

 

 

 

pcp_download.php?fhandle=NE40eTBAZmlsZS5hZ29yYS5tZWRpYS5kYXVtLm5ldDovSzE1My8wLzEuYm1w&filename=untitled.bmp

 

 

이번 원전건같은 대형 국책 프로젝트에서 정부 수반간의  막후 접촉 내용이

이렇게 소소한 수준까지 곧 바로 공개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읍니다.

'막후' ( behind the curtain ) 란 말이 왜 생겼겠읍니까.

 

이러한 국내 보도 내용은 그들의 한국내 공관을 통해 자국에 상세 보고된다는 건 상식입니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일국의  대통령이 외국수반과의 막후접촉 내용을 까발리는 것은 단순한 외교결례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여러 방면에서 국가에 구체적인 불이익을 가져 올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데 있읍니다.

 

첫째, 그러한 내용의 공개는 먼저 상대국 수반이 개인적 친분관계에 따라 의사결정을 한 것처럼

        오해받게 함으로써 그의 입장을 난처하고 하고, 향후 의사결정에 있어 그의 입지를

        좁힘으로써, 결국 우리나라에 불이익을  가져오게 할 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둘째, 일개 대통령의 개인적 능력으로 수주에 성공한 것처럼 떠벌리는 것, 경쟁 상대국 정상과의

        외교수완 대결에서 승리한 것처럼 사실을 조작하는 것은,  경쟁 상대국-이 경우 프랑스-의

        정부수반 에게는 개인적 모욕으로 받아 들여 질 수 있읍니다. 우리나라가 그 나라에서 앞으로

        벌일 사업이나 공동 프로젝트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국제외교무대에서

        그 나라의 지지를 얻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지요. 어느 나라의 지지나 한 표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일 때 그 나라의 정상이 개인적 앙금을 가지고 있다면 어찌 되겠읍니까. 

 

세째, 향후 다른 나라에서의 대형 국책프로젝트 수주경쟁에 있어 정상외교의 운신 폭을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읍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큰 수주에 성공하면 대통령이

        국내정치용으로 모든 막후 접촉 내용을 떠 벌리는 것이 관행이라 알려진다면, 

        어느 나라의 정상도 우리나라의 정상과  만나고 접촉하는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원전만 해도 바로 중동의 이웃나라들이 이미 우리 기술에 관심이 많고 곧 수주전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다음은 여러 분들이 언급하신 국내적인 이유.

 

네째, 이런 최고급 기술 프로젝트는 수십년간 정권에 관계없이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현장의 기술자, 개발자들의 자부심, 애국심이야말로 이들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한 정권이 그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권이나 실권자의 개인 치적으로 포장해

     그들의 공을 가로채는 것은 그들의 자존심을 크게 손상시키는 행위로서,

     이런 초유의 파렴치한 행위가 앞으로도 반복되어 관행이 되어 버린다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원동력은 크게 훼손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 사회 분위기입니다. 우리 사회의 품격 문제이지요. 부연 설명이 필요 없겠읍니다.

      국가원수가 가볍기가 저리도 한량없으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겠읍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자화자찬 쑈는 비단 그 한 개인의 인품에 대한 실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막바로 국익에 다대한 타격을 주는, 대통령으로서 개인적 이익에 눈이 먼, 무책임한 행동인 것입니다. 

 

왜 이 모양인지 기가 막힐 일입니다.

 

다음 국가 브랜드 회의에서는 또 무슨 발언을 할지 궁금해 집니다.

 

가자서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