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성과지수 OECD 꼴찌, 한나라당 ‘당혹감’
김성조 정책위의장 “94위 국가가 세계 녹색성장 주도할지” 2010년 01월 29일 (금) 12:57:40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된 163개국 환경성과지수 결과 한국이 OECD 30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자 한나라당 지도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2008년 비해 무려 43계단이나 하락한 94위를 기록했으며, OECD 30개 회원국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이번 결과는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이며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녹색성장을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했는데 환경성과지수가 오히려 43계단이나 하락했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당과 환경단체에서 지적한 토건성장주의식 녹색성장의 문제점이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조사에서 증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OECD 30개 회원국 최하위라니"
▲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을 비롯한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지난해 6월8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2008년 8월 15일 건국 60주년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께서 저탄소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국가비전을 제시한 이후, 우리 정부는 녹색성장 패러다임을 확립하고 이를 국제적인 성장모델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주장했다.김성조 정책위의장은 “UNEP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이 한국의 노력은 국제사회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고 한국이 기후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미래 세계경제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밝히는 등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녹색성장 패러다임의 주도국가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환경 성과지수 94위라는 성적표는 더욱 뼈아프다고 생각한다. 향후 환경 성과지수 94위 국가가 과연 세계적인 녹색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4대강 사업은 녹색분칠 한 회색 토건성장주의"
▲ 경향신문 1월29일자 사설. 한편, 경향신문은 29일자 <처참한 한국의 환경성적표는 무엇을 말하나>라는 사설에서 “2년 전에 비해 환경의 질이 몹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문제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경향신문은 “문제는 나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토건성장주의의 기조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녹색 분칠을 한 회색 토건성장주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한국의 환경성과지수가 급락했다는 외부 기관의 평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다. 그래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도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초입력 : 2010-01-29 12:5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