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 연아` 동영상 유포에 `발끈한` 어느 장관님에게.. [haeorm님 글]
단체나 개인이 지니고 있는 명예나 존심은 민주 법치 국가에서 당연히 존중돼야 하고 누구를 막론하고 다른 이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오늘을 살아 가고 있는 세대라면 깊이 마음 속에 새겨 둬야 할 일이지만,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퓌겨 영웅 김연아의 개선 귀국을 마중하러 나갔던 울 나라 문화부 장관이 공항 출구로 나오는 연아를 보자 그만 너무 감격스럽고 자랑스런 감정이 순간 복바친 나머지,그녀의 목에 화환을 걸어 준 후,다소 찐하게? 포옹을 하려다가 회피(거부) 당하는 장면이 어느 누리꾼의 동영상 직촬에 캪쳐?(또는 뉴스 시간에 기 방영된 분이 편집)되어,그 내용이 인터넷상에 공개되고 유포되면서,장관의 그런 행동이 `상황윤리(situational ethics)`상으로 볼 때, 다소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니였냐는 논란이 일고 있음을 본다.
김연아 선수라면,새삼 긴 말이 필요 없는,우리 시대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퓌겨 선수이고,그를 가까이서 보는 국민 누구라 할지라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기분이 저절로 업되어 칭찬해 주고 싶고,업어 주고 싶고,손목이라도 함 잡아 보고 싶고,볼에 뽀뽀라도 함 해 주고 싶은 정서적 감정을 가진다고 볼 수도 있지만,그건 어디까지나,보편적인 국민 일반의 정서가 그렇다는 것이고,정작 당사자인 김연아 선수가 싫다는 표정이나 시그널을 보내 오고 있고,그러는 상대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때에는 아직 팬들의 이런 극성스런 `열광(enthusiasm)`에는 익숙하지 아니한 나이 어린 연아로서는 얼마든지,상대가 일국의 높으신 장관님이라 할지라도 께림직 하고,황당스럽기까지 했을 것은 분명한 일이다.무슨 몇년만에 외국 유학 갔다 돌아 오는 친부녀간이나 친모녀간의 상봉이라면 모를까,낯 선 어르신이 축하해 준답시고 나타 나 `포옹 접촉`을 시도한다고 했을 때,그것이 비록 예의상 인사치레로 하는 행동이라고 해도 한창 과민한 나이의 처녀가 감내?하기에는 매우 힘든 상황이 아니였겠냐는 것이지...
문제는 문화장관의 오버 액션때문에 벌어 진 이런 어색한 상황이 그냥 해프닝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터이었는데,불행하게도 생각이 짧은 일부 울 누리꾼들에 의해 영상물이 편집되어 널리 사이버 공간에서 유포되어 `함께 즐겨 보자`는 분위기로 흘러 갔다는 점이다. 여기까지도 좋았는데,이런 사실을 인지한 장관께서 이번에는 순간의 불쾌스런 감정과 억울함을 다스리지 못한 채,그런 동영상을 `즐기기 좋게`편집하여 유포한 울 누리꾼을 찾아 내어 명예훼손의 조목으로 고소를 한 것인데,이로써 장관은 일을 더욱 키우게 된 셈이 되었고,좋은 의미로 해석해 보고자 했을 김연아 선수에게도 예상 못 했던 아픔을 그만 던져 주고 말았다는 것이 아닌가.
`좋은 일에는 마魔가 끼기 쉽다`는 우리 나라 속담도 있듯이,울 문화 장관님도 ,김연아 선수도,기실 별다른 목적이나,이유 없이 순간적 판단 착오에 의해 순수한 마음으로 그런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였을 터인데,이를 이슈화한 누리꾼도 좀 거시기하고 대단 했지만,그렇다고 하여 그런 누리꾼을 상대로 버럭,발끈 화를 내어 고소까지를 불사한 울 나라 장관님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어떤 장관이냐는 말이지...
저엉 안 좋고 불쾌한 상황이였다면,그저 누리꾼을 점잖게 한 번 꾸짖고,되려 김연아에게 본의 아니게 그런 결례(사실 큰 결례도 아니지 않은가)가 있었으니 미안하다 사과 한마디 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 지으면 되었을 것을,그걸 참지 못해,누리꾼을 상대로 고소를 감행?하다니...울 나라 문화부 장관이란 사람은 그다지도 `속 좁은 장관`이란 말인가.
초 중딩생이 태반이라는 `댓글 즐김 누리꾼 그룹`이 있어 인터넷상에서는 온갖 육두문자가 아직도 난무하고 있지만,어느 누가 이들을 상대로 일일이 찾아 내어 고소를 해 대는 사람이 있던가.어른이 이들 코 흘리개 미성년 누리꾼들을 상대로 맷 날 고소질이나 해 댄다면, 어찌 하루도 마음 편하게 살 수가 있겠냐는 것이다.오늘날 인터넷상에서 우리 민초 누리꾼들로 부터 욕 먹으며 사는 우리 나라 정치인이나 고급 관료들이 어디 문화부 장관 한 사람 뿐이랴.그래도 어느 누가 장관처럼 욕한 누리꾼 따라 다니며,색출해서 고소질을 해 대던가.
이번에 동영상 촬영하여 유포한 누리꾼도 아마 그 무슨 고도의 목적을 가지고 그런 짓을 했다기 보다는 그저 웃고 즐기자는 가운데, 다소 시사 만평조의 `만화 그리기`심정으로 그리 한 것으로 추정되며,`삭막한 악의`(장관의 명예를 기필코 훼손하겠다는 다짐)를 가지고 그런 것은 더욱 아닐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구먼.
큰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라면,때로는 대범해야 하거늘,인터넷 들어 가 일희일비 자기 개인적 명예 지키기에나 급급하면서 무슨 큰 일을 도모할 수 있을까.
이르거니와,장관께서는 얼른 訴를 취하하고,울 김연아 선수와 누리꾼들에 홈피에서라도 사과 한번 하는 것으로 이번 `공항 해프닝UCC사건`을 마무리 짓길 바라누먼. 발끈할 감도 안되는 것을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