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몰한 천안함 함수인양을 위한 함체 바로세우기 작업이 완료된 4월23일 백령도 인양작업 해역에서 천안함의 함수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박선원 박사는 "실제로 4월 16일 함미 스크루 사진을 보면 약 15m 정도의 그물이 딸려 올라오고 있다. 버블제트라고 한다면 어뢰보다는 기뢰"라면서 "안보태세 상으로 봐도 우리가 북한에게 당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사고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기뢰라고 해도 북한 쪽 기뢰가 아닌 한국 쪽 기뢰가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박선원 박사는 천안함 희생 장병 상태를 볼 때 폭발이 원인은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어뢰 보다는 기뢰 가능성이 크지만, 이보다는 좌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셈이다.
박선원 박사는 폭발 사고에 의한 선체 침몰의 예를 설명하면서 "실종자, 사망자, 부상자가 동시에 다 발생을 해야 되고, 또 내장이나 장기 동공파열 등이 있어야 되고, 선체에서 퉁겨져 나간 수병이 있어야 된다"면서 "천안함은 함미에서는 전원 익사하고 함수에서는 대부분 경상이다. 현장 해상에서는 사망자는 없고, 산화자로 분류된 분은 실종자에 가깝고, 이런 것을 보면 역시 폭발물 충격의 특성과는 좀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선원 박사는 "제일 중요한 건 우리가 파편을 찾는 것에 달려있다. 파편이 어디 것이냐, 기뢰냐, 어뢰냐, 이런 게 있지만 여전히 저는 배가 좌초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선원 박사는 좌초를 주장하는 이유와 관련해 "스크루 끝이 진행방향인 안으로 휘어져 있다. 함체 중간에 폭발이 있었다면 스크루가 밖으로 휘어지지 안으로 휘어지진 않는다. 생존자나 희생자들의 상태, 이런 것을 보면 좌초일 가능성도 우리가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선원 박사는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조작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미국 정부가 사건의 의문을 풀어줄 주요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미 양측 군 당국은 서로가 갖고 있는 정보를 다 공유를 하고 있고, 그래서 한국군이 함부로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